3월 2조9000억 증가…올 들어 조금씩 오름세봄 이사철 탓에 집단·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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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기타대출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상승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지난 2년간 흐름과 비슷하게 연출되고 있어 둔화하던 대출이 다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월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34조1000억원으로 전월에 견줘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월보다 4000억원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0월(7조8000억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후 올해 1월(1조1000억원) 내려앉았지만 다시 반등했다.

    통상 가계대출 증가 추이는 연초 계절적 요인 탓에 주춤하다가 3~4월부터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2017년 증감액은 ▲1월 1000억원 ▲2·3월 2조9000억원 ▲4월 4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1월 2조7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4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가계대출이 소폭 확대된 것은 주담대 역할이 컸다. 주택매매거래 부진에도 봄 이사철이 시작되며 수도권 아파트 입주가 늘어났고, 이에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9000호로 1년 전(9000호)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1·2월에는 각각 2만1000호, 2만4000호가 입주했다.  

    3월 주담대 증가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2월보다 4000억원 소폭 늘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소폭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가계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증감액은 지난 2년간 추이와 비슷했다. 2017년 3월 증가 폭은 2조6000억원, 지난해에는 2조8000억원이다.

    다만, 3월 은행 주담대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소기업 취업 청년을 위한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5000억원)이 기금이 아닌 은행재원으로 취급된 부분이 포함됐다. 

    주담대가 증가할 때 기타대출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과 시범운영의 영향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3월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1000억원으로 2017년 3월(4000억원), 2018년 3월(1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은 1000억원 감소해 1년 전보다 5000억원, 전월보다 3000억원 축소했다. 이렇기에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기타대출 잔액은 217조원 수준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다.

    앞서 기타대출은 지난해 10월(4조2000억원) 최대 증가 규모를 찍은 후 11월 1조9000억, 12월 5000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올해 1월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증가세가 지속해서 둔화하는 것은 작년 기타대출로 넘어갔던 주택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금 수요도 같이 줄어든 것"이라며 "통상 1~2월에는 연말 상여금이나 명절 보너스 등 영향으로 대출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할 때 제2금융권은 감소하면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 축소를 견인했다.

    3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원으로 1년 전보다 4조원,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은 주담대와 기타대출 모두 감소하면서 1조9000억원 축소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의 1~3월 증감 추이를 보면 ▲2016년 17조8000억원 ▲2017년 15조3000억원 ▲2018년 13조3000억원에서 올해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 금융권의 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통상 연초에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