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특유 주행묘미 돋보여…고속 안정성 우수구불구불한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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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3시리즈가 8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3시리즈는 BMW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다. 197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세단이기도 하다.

    뉴 3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에 강력한 퍼포먼스까지 갖추며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민첩한 핸들링과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더욱 향상된 첨단 편의옵션까지 장착해 완전히 새롭게 진화했다.  

    지난 4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광장에서 새로워진 BMW 3시리즈를 한발 앞서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 시승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날 시승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기도 양평의 한 까페까지 왕복 200km 구간으로 마련됐다. 직선거리로는 60km 남짓한 거리다. 하지만 BMW는 3시리즈의 가속성능, 코너링 등을 체험하게 하고자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코스를 준비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BMW 3시리즈 대표 세단 320d 럭셔리 모델이다.  4기통 2.0ℓ 터보디젤 엔진은 8단 ZF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4.3km이며, 가격은 5520만원이다.

    뉴 3시리즈 외관은 더욱 날렵해졌다. 전면부 헤드램프는 6세대보다 가늘어지며, 날카로운 인상을 만들었다. 헤드램프 사이에 크게 자리한 키드니 그릴은 상단 BMW 브랜드 마크와 어우러져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측면부는 역동적인 한 쌍의 캐릭터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 라인이 차체를 더 입체적이고 날렵하게 보이게 한다. 후면부 또한 L자형 리어램프가 더블 배기파이프와 조화를 이뤄 보다 공격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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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열고 실내를 들여다 봤다. BMW가 강조한 한층 넓어진 공간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BMW는 3시리즈 실내 공간이 좁아 패밀리세단으로 부족하단 그간 지적을 7세대를 통해 극복하려 했다.

    뉴 320d는 이전 세대보다 확실히 커졌다. 전장은 76mm 길어진 4709mm로 76mm 길어졌으며, 전폭은 1827mm로 16mm 늘어났다. 실내공간이 큰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는 2851mm로 6세대 대비 41mm 더 길어졌다.

    실제 앞좌석을 175cm 성인 남성 기준으로 세팅한 상태에서 뒷자리에 앉아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센터페시아 구성은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깔끔함을 더했다. 상단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해상도를 높이며 시인성을 개선했다. 그 아래로는 공조장치가 자리해 손쉽게 조작 가능하다.

    기어봉은 한손에 움켜쥘 수 있는 앙증맞은 크기다. 그 주위로는 주행모드, 오토스탑 등 실제 주행 중 필요한 기능만 담겨있다.

    특이한 점은 시동버튼이 기어봉 근처에 위치해 있단 점이다. 습관적으로 스티어링휠 우측에서 시동버튼을 찾다보니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주행거리가 짧아서인지 디젤 특유의 웅웅거림은 들리지 않는다. 핸들링은 예상대로 가볍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툭 치고 나가는게 특유의 가속능력을 기대하게 한다.  
  • ▲ (좌측부터)2세대부터 7세대까지의 3시리즈 모델이 전시돼 있다.ⓒBMW코리아
    ▲ (좌측부터)2세대부터 7세대까지의 3시리즈 모델이 전시돼 있다.ⓒBMW코리아
    고속도로에 접어들며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속도계가 꾸준히 올라간다. 그렇지만 기자가 생각했던 BMW 고유의 가속감은 아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빨간색으로 바뀐 디지털 계기판이 이제 달릴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쭉쭉 치고 나가는 것이 BMW 특유의 주행묘미가 그대로 전달된다.

    인상 깊었던 점은 고속구간에서도 별다른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그만큼 차체가 안정됐다는걸 의미하며, 소음을 잘 잡았단 뜻이기도 하다. BMW는 3시리즈의 승차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하는 등 소음 개선에도 크게 신경썼다.

    와인딩 구간에선 3시리즈의 코너링을 느껴볼 수 있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았는데 차체 하단에서부터 잘 잡아줘 몸이 크게 기울지 않는다. 구불구불한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으로 주행하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뉴 3시리즈의 차체 구조와 섀시 기술은 향상된 주행성능과 민첩한 핸들링, 정교한 조향장치를 우선으로 개발됐다. 무게를 이전 모델에 비해 최대 55kg 줄였으며, 무게중심 또한 10mm 낮게 설계해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하는 3시리즈임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적용되지 않았단 점은 다소 아쉽다. 5500만원 이상의 가격에도 드라이빙 패키지를 통해야만 탑재할 수 있어, 향후 3시리즈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바뀐 3시리즈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주행성능에 한층 넓어진 실내공간을 갖추며 패밀리 세단으로 진화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큰 부침을 겪었던 BMW가 3시리즈를 앞세워 다시 한번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