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이르면 7월 매각입찰 공고"…국민주 공모 부인주관사 선정 마치고 실사 준비 중… 호남 정서 주목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 주체+알파
  • ▲ 정부가 늦어도 올해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
    ▲ 정부가 늦어도 올해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

    정부가 늦어도 올해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에 인수 그룹으로 거론되던 대기업군 이외에 SM그룹 등 호남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13일 "입찰 공고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이르면 7월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관은 이날 기업구조조정 제도 점검 태스크포스(TF) 출범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받자 "현재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본적인 매각 구조를 짠 후 입찰 공고를 낸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같은날 “현 단계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국민주 공모 등 국민기업화하는 방안은 검토된 바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급하게 배포했다. 호남지역등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는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달 산업경쟁력장관회의와 채권단 협의 등을 거쳐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 마련한 정상화 방안에 따라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 주체에 신속한 M&A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런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 하지만 재계에서는 한화, SK, 롯데, CJ 등 2조 5천억원 이상의 현금동원이 가능한 대기업들이 인수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정권의 눈치보기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 지역 시민단체들이 아시아나항공이 호남의 대표기업 금호그룹의 적자임을 내세워 호남과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 인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다. 계열사인 SM상선은 SM그룹이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로 영업 개시 2년 만에 연 매출 6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진해운 인수로 사세를 확장한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상업고등학교-광주대-전남대와 조선대에서 대학원을 마친 대표적인 호남토박이 기업인이다.

    대우건설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고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 홀로 응찰했던 호반건설도 꾸준히 거론된다. 

    42개 계열사를 거느린 호반건설그룹의 자산규모는 8조원에 이른다. 굵직한 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호남을 거점으로 그룹을 이끈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호남 대표 기업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호남 대표기업으로 지역 정서까지 감안하는 인수가 이뤄져야 하는데 쉽게보고 들어올 수가 없다”며 “돈 있다고 아무 기업이나 덥석 가져갔다간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모두 1조7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조6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지원하고 나머지 1300억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에 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연내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