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제휴 변경 따른 고객 유치 치열…다양한 할인 이벤트금감원 “과도한 마케팅 비용 축소 정책 방향과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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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 회원 확보를 두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감독원도 두 카드사의 과잉 경쟁이 당국의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무이자할부·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과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코스트코의 단독 제휴사가 지난 24일부터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이후 20년 만이다.  

    코스트코는 현재 전국 16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말 기준 연간 매출액은 3조9226억원에 이른다. 거래 매출액 중 카드 결제 비중이 약 80%인 점을 감안할 때, 단독 제휴로 연 3조원 이상 카드결제 승인 실적이 발생한다. 

    또한 국내 유통사와 달리 연간 회원제로 운영돼,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카드사 역시 코스트코와 제휴로 191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카드는 현재 코스트코와 제휴 만료로 인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유통사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6월 5일까지 이마트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할 시 최대 40만원을 할인해주고, 생활용품도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6월 30일까지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용 시 스타벅스 텀블러·워터보틀 등 경품 증정 및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도 코스트코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6월 6일까지 10만원 이상 결제고객에 대해 6개월 무이자할부를 제공한다. 50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도 가능하다. 5월 28일까지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20만원 이용 시 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6월 30일까지코스트코멤버십 연회비를 현대카드로 자동납부 신청할 시 프리미엄 '로키' 에코백을 증정한다.

    두 카드사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자, 금융당국도 또다시 카드업계간 과열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또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을 금하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카드산업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 TF’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연간 6조7000억원에 이르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대형가맹점의 부당한 경제적 이익 제공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최근 삼성카드에 코스트코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5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 대해서도 12개월 무이자할부를 제공한 점에 대해 카드업계 간 과열경쟁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의견을 전달했다. 이로 인해 삼성카드는 지난 20일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단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두 카드사 간 과열된 마케팅 경쟁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어긋난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여전법 등 위반 사항이 없는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두 카드사는 내달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마케팅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을 저해할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각종 이벤트는 제휴사와 마케팅 비용을 공동 분담하는 형태로 내달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전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가 아닌 안마의자, 노트북 등 특정품목에 대해서만 큰 폭으로 할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6월 6일까지 단기적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12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 역시 5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만 한정적으로 운영돼, 장기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을 저해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