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주간 1교대 전환·손해배상 소송 등 초강수 1교대 전환 시 생산량 400~500대 수준 상향 전망노조 "기본급 인상 없인 파업 철회 없다" 강경 태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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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갈등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노동조합의 무기한 파업에 생산량이 줄자, 회사는 1교대 전환 근무 및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일평균 생산량이 100대 안팎까지 감소하면서,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부산공장 근무형태를 기존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전환한다. 르노삼성이 1교대 근무를 시행하는 것은 지난 2013년 리바이벌 플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은 노조의 쟁의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오늘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한다. 아직 청구시점 등은 정해진 바 없다.

    르노삼성이 유례없이 노조를 이렇게 강하게 압박하는 이유는 무기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그냥 두고볼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5일 파업 이후 일주일째를 맞은 오늘까지 노조 집행부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일부 조합원들은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라인 가동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생산량은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지난 11일 부산공장의 일 생산량이 100대 정도라고 밝혔다. 하루 앞선 10일에도 하루 종일 105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이는 부산공장 일 평균 생산량인 900대의 11~12%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고객 인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QM6 LPG 판매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은 주야로 나눠져 있는 인원을 주간에만 투입한다면, 일평균 생산량을 400~5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이 6년만에 '주간 1교대' 극약처방을 내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조립라인 인원 부족으로 시간당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노조 역시 시간당 60여대까지 생산했다면서, 주간 1교대 전환 시 일 생산량이 사측 예상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르노삼성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을 이유로 전향된 합의안을 제시하라 요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본급 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협상 처음부터 지금까지 기본급 인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맞서고 있다.

    이런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 양측은 아직 협상날짜조차 정하지 못했다. 노사 양측의 힘겨루기로 협력사를 포함 지역 경제는 날로 어두워져만 가는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 등이 포함된 전향된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또 한번 부결될 것"이라며 "사측에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현재 파업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