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면파업에도 조합원 참여율 점차 낮아지며 동력 잃어사측의 부분 직장폐쇄 및 법적소송 등에도 큰 부담 느낀 듯1차때 반대 51.8%로 부결, 2차는 찬성 60% 이상 낙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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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르노삼성 노사가 최근 일주일간 강경모드로 대립하며 파국 직전까지 갔지만, 노조가 파업 일주일만에 백기 투항하면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이 떨어지면서 동력을 잃은 것이 결정적이며, 이는 14일 진행될 찬반투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2일 극적으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차 잠정합의안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 아래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로 채택됐다.

    노조는 오는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2018년 임단협 타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1차 때와 달라진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최근 노조는 전면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했고, 회사는 부분 직장폐쇄와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맞불을 놓으며 평행선을 달렸다. 노사가 극강의 대립 구도를 보였지만 이럴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고, 이를 서로 공감한 것이 2차 잠정합의안 도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역경제와 협력사들의 어려움, 고객들의 외면이 더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서로 상생하기로 한 것이다.

    1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는 51.8%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찬성이 60%를 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업 철회 직전까지 노조의 파업 참여율이 33%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파업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1800여명 조합원들의 중론으로 여겨져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사가 더 이상의 강대강 대치는 공멸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차원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1차 잠정합의안의 골자는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금 100만원 지급 ▲중식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976만원과 생산성격려금(PI) 50% 지급 등이다.

    가장 쟁점이 됐던 전환배치와 인력충원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전환배치가 이뤄지는 과정을 담은 '프로세스' 문구 조항을 넣는데 합의했다. 또 노동강도를 낮추기 위해 직업훈련생 60명 채용 등 인력 충원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외에 점심시간 연장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10억원의 설비 투자 등에도 합의했다.

    한편,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면 곧바로 2019년 임금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