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20일 제주도서 각각 포럼 개최대한상의 포럼, 홍남기·성윤모·박영선·최태원 등 핵심 인사 강연대 올라무게감 떨어진 전경련 포럼, 위상 추락 영향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도 치열한 ‘VIP 모시기’ 경쟁을 진행 중이다. 제주도에서 매년 비슷한 시기에 포럼을 여는 두 경제단체는 행사의 흥행을 위해 주요 인사 초청에 공을 들이는 것.

    25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다음달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4회 제주포럼’을 개최한다.

    ‘한국경제, 혁신과 성장의 새로운 길을 찾자’란 주제로 열리는 해당 포럼에는 경제부처 수장들과 기업 CEO, 국내외 석학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

    전경련도 같은 기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와 기업의 새로운 내일’이란 주제로 제33회 CEO 하계포럼을 연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사업 모델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지난해에도 같은 날짜에 포럼을 열었고, 매년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로 인해 두 경제단체는 강연자의 ‘이름값’이나 참석자 숫자를 놓고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럼은 강연대에 누가 오르는지 참석자 명단이 어떠한지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나뉜다”며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행사 기획 때부터 누구를 연사로 세울지 크게 고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7월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2회 CEO 하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경련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7월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2회 CEO 하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경련
    강연자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는 전경련이 앞섰다. 지난해 전경련 포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연사로 나섰다. 당시 대한상의 포럼에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시민 작가 등이 강연대에 섰다.

    하지만 올해는 대한상의가 전경련을 앞선 모습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강연한다. 경제장관 3인이 제주포럼에 참석해 연사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포럼 첫날인 다음달 17일 ‘한국경제, 새로운 성장의 길’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성 장관은 ‘혁신을 통한 산업활력 회복’을, 박장관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등을 중심으로 발표에 나선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의 강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자 중 유일한 기업가인 최 회장은 ‘기업의 Breakthrough 전략, 사회적가치 창출’을 주제로 강연대에 오른다.

    반면 전경련 포럼의 경우 대한상의와 달리 정부 측 인사의 강연이 없다. 기업군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 연사명단만 놓고 봐도 확연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위상이 추락하면서, 재계의 대변인 역할이 대한상의로 넘어갔다”며 “포럼 강연자나 참석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따르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