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12년만에 동시분양 불구 20% 청약 미달수요자 관심, 파주운정 보다 서울 가까운 3기 신도시로 몰려고양, 파주, 검단 등 3기 신도시 주변 도시 사업 추진 반대 여론 확산도
  • ▲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모습.ⓒ함스피알 제공
    ▲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모습.ⓒ함스피알 제공

    지난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3기 신도시' 주변 지역들의 미분양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파주·검단신도시 주민들의 3기 신도시 반대운동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받았던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중흥건설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의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은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어 진행된 2순위에서도 미달로 마무리됐다. 3개 건설사는 3기 신도시 발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2년만에 처음으로 동시 분양에 나섰으나 2527가구 중 19%인 469가구가 청약 마감에 실패하고 만 것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았던 대우건설마저 전 평형 1순위 미달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중도금 무이자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동시분양의 흥행 참패 원인을 부동산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여파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정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고양 창릉 지구와 부천 대장 지구를 추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자의 관심이 파주운정보다 서울과 훨씬 가까운 3기 신도시에 쏠리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예상됐다"며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도 부적격자 등으로 잔여물량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인천 검단신도시가 지난해 12월 발표된 3기 신도시 '계양 지구' 발표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빚어진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검단신도시처럼 미분양 상태가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검단신도시 역시 건설사들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물량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수천가구 이상 미분양물량이 쌓여있는 상태다.

    또한 파주 운정신도시에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1010가구)'과 우미건설의 '파주운정 우미린 스테이(846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운정신도시 흥행 참패로 3기 신도시의 악영향을 실감하게 된 파주·고양 일대의 주민들이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오는 29일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 등과 연대해 정발산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계획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