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올 상반기 5곳 주관…공모규모 40% 차지하나금투‧삼성 뒤이어…IPO 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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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타사를 압도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반면 같은 초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단 한곳만을 주관하는 데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과거 NH‧미래‧한국투자증권의 3강체계로 견고했던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28일 IPO컨설팅업체 IR큐더스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시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총 18곳이다.

    이 중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5개사의 상장을 주관했다. 드림텍, 현대오토에버, SNK,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까스텔바쟉 등이다.

    공모규모로 봐도 4436억원 정도로 전체(약 1조948억원)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공모규모 1000억원이 넘는 중형급 기업도 두 곳(현대오토에버, SNK)이나 돼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호실적으로 NH투자증권은 앞선 1분기에 IB영업 순영업수익으로만 764억여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대비 226%나 증가했다. 회사 측은 기업공개 주관, 회사채 발행 주선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하반기에도 NH투자증권의 ‘질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약 9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교보생명과, 바이오 제약사 SK바이오팜의 상장주관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는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각각 3곳의 상장을 주관했으며, KB증권‧대신증권도 2곳씩 주관해 뒤를 이었다.

    반면 상위권 경쟁사 중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 한건의 상장 주관만 한 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상장한 소프트웨어 업체 ‘이지케어텍’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이지케어텍의 공모규모는 159억원의 소형 딜이다.

    물론 하반기 ‘반전’의 여지는 있다. 연내 상장 예정인 SK매직의 상장주관을 KB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다. SK매직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원에 달하며 공모규모는 5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 상장예비심사 중인 노래방기기 업체 금영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어린이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제작사로 알려진 캐리소프트,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인 케이엔제이 등의 상장주관을 맡았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IPO 시장 대신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올 초에는 홍콩법인이 중국 유니콘기업 ‘마오얀 엔터테인먼트’의 홍콩 IPO 주관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마오얀은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업체로 중국 현지 극장 95%에 온라인 영화 예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수익원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