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직속 부서로 재편…외부 전문가 영입 속도그룹관점 시너지 전략 등 다양한 연구활동 활발은행원 DNA 벗어난 접근방식, 신사업 추진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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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금융지주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 활동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각 금융지주사들은 소속 경영연구소를 대폭 지원하면서 ‘씽크탱크’ 역할을 주문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과 기업은행은 올해 경영연구소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신설부서를 설립하며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 사업과 핀테크 영역 등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의 경영자문도 도맡고 있다.

    연구소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지난해 조용병 회장이 직접 외부에서 이성용 대표를 영입하면서 미래전략연구소를 맡긴 게 시발점이다.

    이후 지주 차원에서 혁심금융플랫폼 구축을 미래전략연구소에 맡기며 그룹 내 그의 입지는 더욱 높아졌다.

    일단 이성용 대표는 ‘포스트 2020’ 계획을 수립하고 아시아 리딩연구소로 재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계/소호·중기에 특화한 리서치를 통해 경쟁연구소와 차별화된 연구 활동을 펼치겠단 의도다.

    궁극적으론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행해 양질의 보고서를 제공, 신한의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영연구소도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독립법인으로 운영 중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그룹 관점의 성장 및 시너지 전략을 연구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 중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연구본부, 산업·글로벌센터를 신설하고 매월 금융시장 및 경제브리프, 산업이슈 및 전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장 직속으로 움직인다. 2년 전 금융지주 내 계열사에서 은행 내 본부부서로 재편됐지만 오히려 인력과 연구 활동은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독립법인 형태로 있을 때 인력이 49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0명으로 늘었다.

    또 기존의 일상적인 연구 업무 외에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진출 및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분석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H금융연구소도 디지털 ‘싱크탱크’로 발빠르게 변화 중이다.

    NH금융연구소 역시 2014년 독립법인에서 올해 금융지주 직속 기구로 전환됐다. 그러나 연구소 내 금융연구팀 내 디지털전담인력을 확충하며 금융지주 내 디지털 사업을 도맡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이 진행 중인 로드어드바이저, 오픈뱅킹, P2P, 마이데이터산업 등 굵직한 사업은 연구소의 연구 활동이 초석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융지주 내 연구소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2년 전 지주 또는 은행 부서으로 재편되며 굴욕을 맛봤지만 최근 은행만으론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다시 연구소의 다양한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연구소는 은행원의 DNA로 풀 수 없는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해 해외진출, 핀테크 영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주요 금융지주의 연구소장은 내부 출신보다 외부 출신이 많았다. KB금융경영연구소 조경엽 소장은 언론인, 신한 이성용 미래전략연구소장은 컨설팅, 우리금융 최광해 연구소장은 기재부 출신이다.

    각자 다른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은 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