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불매' 온라인 넘어 확산중수입차 점유율 20% 넘어… 상반기 10.3% 신장독일차 등 다른 브랜드 반사이익 기대
  • ▲ 렉서스 ES300hⓒ뉴데일리
    ▲ 렉서스 ES300hⓒ뉴데일리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재료 수출 규제 조치에서 촉발된 반일감정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들은 이번 사태가 자칫 판매 감소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보이콧 저팬(BOYCOTT JAPAN)이란 영문과 함께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문구가 들어간 이 포스터는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1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일본이 이번 반도체 수출규제가 한국의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사회 전반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무역보복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의 판매 중지를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중소상인·자영업단체들은 과거사에 대한 일고의 반성 없이 무역보복을 획책하는 일본을 규탄한다"면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 업종에 걸쳐 일본 제품 판매 중지 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토요타, 혼다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이런 분위기가 자칫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입차의 전반적인 판매 부진 속에 올 상반기 선전한 일본차 업체들은 상승세가 꺾일까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837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ES300h를 앞세워 올 상반기에만 무려 33.4%의 성장세를 이끌어냈다.

    토요타 역시 올해 1~6월 내수에서 6319대를 팔며, 렉서스에 이은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24.3% 줄었지만, 지난 5월 신형 라브4를 출시하며 하반기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혼다의 판매 증가폭은 수입차 전 브랜드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6월 혼다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4.4% 늘은 5684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차 주요 브랜드들 판매가 늘면서 점유율도 크게 상승했다. 일본차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총 2만3482대가 팔리며, 수입차 전체 판매의 21.5%를 차지했다. 벤츠, BMW 등 독일차 판매량이 같은 기간 34.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장세다.

    업계는 반일 감정 고조로 독일 등 다른 국가의 완성차 브랜드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를 사려는 고객이 국산차로 선회하는 경우는 잘 없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가 관건"이라며 "현재같은 분위기면 당장 7월 판매실적부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차 영업 인력들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것 안다"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20% 돌파한 분위기가 자칫 꺾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