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최근 SNS에 "카스와 정용진" 게재했다 삭제최근 오비맥주 매각설에 신세계 거론돼 다시 이슈신세계그룹 "개인적인 활동일 뿐" 선그어
  •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SNS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SNS
    오비맥주 ‘카스’가 예상하지 못한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재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꼽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맥주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카스와 정용진”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테이블 위 ‘정용진’이 적힌 이름표와 ‘카스’ 병맥주 한 병이 나란히 올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계열사에서 출시된 신제품을 알리거나 직접 맛을 본 뒤 시식기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평소 '애주가'로 소문난 정 부회장이지만, 계열사가 아닌 직접 타사 제품을 소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경우라는 게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게시글은 삭제됐고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해당 사진은 최근 다시 한번 붉어진 오비맥주 매각설 때문에 주목 받았다.

    지난해 9월, 신세계가 수조 원을 들여 맥주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인 ‘카스’를 인수해 종합 주류회사로 거듭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신세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정용진 부회장은 주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넓혀왔다. 2014년 신세계푸드를 통해 수제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2016년 12월에는 ‘제주소주’ 지분 100%를 189억 원에 인수해 푸른밤 소주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 신세계L&B를 통해 와인과 수입 맥주를 유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류사업을 이마트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정 부회장이 애정을 드러낸 ‘카스’ 사진이 향후 오비맥주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는 이유다.

    단순한 해프닝일까. 확실한 것은 SNS 자체가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는 도구라는 점이 또 한 번 화살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오비맥주 매각설은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SNS는) 개인적인 활동일뿐, 사업이나 영업적인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