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저축성수신금리 연 1.79%, 한 달새 0.07%↓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 시장서 선반영 영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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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금리 빙하기가 시작됐다.

    대출금리가 하락해 이자 비용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저축할 곳도 없다는 게 서민들의 고민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밝힌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79%를 기록했다.

    한 달전과 비교하면 0.07% 하락했으며 올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1월 수신금리가 평균 2.00%로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0.21%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떨어진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 전 시장에서 선방영된 탓이 크다. 은행채 5년물의 경우 1.88%에서 1.70%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단기물인 은행채 3개월도 1.78%에서 1.67%로 0.11% 하락해 시장금리 낙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7월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수신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받을 경우 은행서 2% 이상의 저축상품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대출금리가 낮아져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줄었지만 반대로 저축으로 자산을 키우는 방법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수신금리는 하락은 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농협, 신협 등 신용협조합을 비롯해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도 한 달전보다 0.03% 하락했다.

    특판을 진행한 저축은행만 예금금리가 0.19% 상승했다.

    시장에선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로 오히려 대출에 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3.25%로 전월대비 0.24%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2.74%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으로 재산을 늘릴 수 없는 만큼 또다시 빚을 내 집을 사는 기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금융당국은 금리 연착륙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