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사업 M&A 통해 큰 그림 완성…사업구조 고도와 작업중㈜한화, 대전공장 가동 재개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정상화 기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재편 효과 본격화… 한화시스템 상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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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의 모태인 방산업이 글로벌 도약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간 여러 번의 사업재편 과정을 거쳐 큰 그림을 완성한 만큼, 각 계열사별 수익성 확보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미래 주력 사업으로서 한화 방산 부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지주사인 ㈜한화와 방산부문 중간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정점으로 방산 사업 정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선 덕분이다.

    한화그룹의 뿌리인 방산사업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축으로 손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등이 영위하고 있다. ㈜한화는 유도무기와 탄약 등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및 함정 엔진 부문을 맡고 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자주포, 장갑차 및 통신, 레이더 등에 특화돼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방산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시큐리티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테크윈을 설립한 뒤 올해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는 등 몇 차례에 걸친 분할 작업 끝에 한화 방산 부문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그동안 외형 확장에 힘쓰던 한화그룹이 최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태양광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방산 부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이 택한 것도 방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사업구조를 더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한화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방산과 화약 부문을 통합해 조직 안정화 작업에 나섰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로부터 항공사업 부문을 인수해 그룹 항공사업을 전담하게 되는 등 관련 사업 단순화도 진행했다.

    이같은 사업재편 과정에 따른 후유증도 있었지만,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말 일부 사업을 매각하면서 실적이 축소되는 등 재무 상황이 다소 악화됐다. 여기에 지난 2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급감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다. ㈜한화는 공장 원격화·무인화 작업을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시켰고, 8월 중순부터 공장이 전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만큼, 업계에선 4분기부터 수익성 회복과 함께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의 자체 방산부문은 2015년 230㎜급 다연장 로켓포 천무 1차 양산, 2018년 천무 2차 양산을 통해 지난 4년간 연평균 13%씩 성장했다. ㈜한화는 신규 유도무기 양산, 수출 확대를 통해 2018년 1조6000억원이었던 방산부문 매출을 2025년 3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실적에 대해 M&A 시너지 효과와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 수익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항공엔진 부품업체 '이닥(EDAC)'을 인수하면서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인수에 따라 사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기존 주요 납품처와의 거래 관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베트남 엔진공장도 가동에 들어가 실적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 지분을 보유한 한화시스템 상장 여부에 따라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이르면 10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2025년까지 12조원을 목표로 방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글로벌 톱10 무기 생산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가 3조원, 한화디펜스가 4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5조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화그룹은 2015년 방산부문을 인수한 이후 사업재편을 진행했으며,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내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당분가 연이은 투자로 재무부담 확대를 불가피하지만, 상장을 추진 중인 한화시스템의 진행상황에 따라 방산 부문의 재무부담은 크게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한화에어로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