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시작부터 고성 속 여야 간 신경전 야당 "한 후보자, 편파성 및 편향성 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빗대 비판도
  •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한상혁 후보자는 언론계의 조국과 다름없다"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한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여야 간 격한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한 후보자의 정치 성향과 전문성 등을 문제삼아 자질 부족을 지적하는 한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증인채택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날선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 과정에서 "10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단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만이라도 출석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증인을 채택하지 않고 표결을 강행하고 인사청문회를 강행 날치기한 점에 (노웅래) 위원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한 후보자의 모두발언 진행 등 청문회 강행에 나섰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제지하는 등 강한 반발에 나섰다. 결국 여야 간 수차례 고성이 오가면서 본격적인 질의는 10시 40분께 이뤄졌다.

    질의 과정에서도 한 후보자에 자질과 적격성 여부를 둘러싸고 야당 의원들의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한 후보자는 편파성과 편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문성도 보이지 않아 위원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 내역을 앞세워 "한 후보자는 변호사로 18년 간 일하면서 모두 1800건을 수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재산은 7억원 밖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재산 은닉 의혹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한 후보자는 "1800건의 수임 여부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며 "제출한 자료를 보면 법무법인 '정세'로 수임된 건이 상당부분 있다"며 "전부 제 사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빗대어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요즘 '조로남불'이 유행하는데 '한로남불'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박대출 의원 역시 "(한 후보자는) 방송계의 조국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위험한 발언을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라는 청와대의 주문에 대응을 못 해 사임 압력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한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해당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고 밝혔다.

    한편 여당 의원들은 이 같은 공세에 맞서 정책 질의에 집중하며 한 후보자의 자질과 적격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편향된 좌파 변호사라고 주장하며 특정 언론사, 특히 MBC 관련 소송을 많이 했다는 이유를 드는데 편향적이고 중립성 위배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MBC 관련 소송을 13년간 60여건 수임해 1년에 5∼6건 정도"라며 "MBC에 편향됐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