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시장 예상과 부합…한은 결정에 부담 없어"지정학적 리스크 곳곳 발생…최대 변수 작용
  • ▲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
    ▲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부담을 덜게 됐다.

    사실상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가운데 대외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FOMC 결정은 충분히 시장에서 예상했던 데다 향후 정책방향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며 "통화정책 운용하는 데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2.00∼2.25%에서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경기 대응 차원으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미간 금리 상단 격차는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좁혀졌다. 한은은 통화정책 여력을 더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 총재는 "연준이 추가 인하에 대한 분명한 신호가 없어 매파라는 평가가 나온 것 같다"며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결정 직후 명확한 추가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연준이 인하 여지를 열어둔 만큼 한은의 다음 결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회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셈이다.

    이 총재는 오는 10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현재 가장 고려하는 것은 대외리스크의 전개 여부로, 대표적인 게 미·중 무역분쟁"이라며 "대외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진 만큼 국내 경제·금융상황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습 사건과 아프리카 돼지발병 사태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떠오르는 데 대해서는 "중동 사태는 유가와 직결되는데, 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돼지발병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으나, 아직까진 직접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고려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