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애저' 기반 '의료진 협업-데이터 공유'고위험 환자 분류… 유방암·폐암 정확도 '97%' 예측SK텔레콤과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넷 추진 나서
  • ▲ MS의 '위 닥터' 원격상담 시범사업 현장. ⓒMS
    ▲ MS의 '위 닥터' 원격상담 시범사업 현장. ⓒMS
    # 매년 7500명의 아동 환자를 치료하는 미국 세인트 쥬드 아동연구병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통해 의료진들의 실시간 협업 및 유전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6개국 450곳이 넘는 기관의 연구원들은 데이터 다운로드 시간을 '몇 주'에서 '분 단위'로 단축하게 됐다. 복잡한 계산 분석 파이프라인에 쉽게 접근하는 것도 가능해져 데이터 가용성을 마련했다.

    # 국내 스타트업 루닛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딥러닝 기반의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 '루닛 인사이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MS 애저 기반으로 구동되는 해당 솔루현은 기존 엑스레이에 결합된 AI는 조직 미세환경을 분석해 고위험 환자를 분류한다. 또한 유방암·폐암 발견 정확도를 97%까지 예측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중심의 클라우드 '애저(Azure)',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는 추세다.

    23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27.7%씩 성장해 2025년에는 509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는 최첨단 IT 기술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산업군으로 꼽힌다.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와 AI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MS는 지난 2018년 6월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110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마이크로소프트 헬스케어를 신설하고, 전 세계 1만 5000여 개의 의료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 클라우드 기반 유전체 분석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지노믹스(Microsoft Genomics)'는 애저를 통해 의료진이 방대한 양의 유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점검 및 분석하도록 지원한다. MS가 보유한 머신러닝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기반으로 면역 체계를 분석해 암, 전염병, 자가면역 질환 등을 초기에 감지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손 잡고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비롯해 AI 기술·서비스 제공에 나선 상태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빅데이터 솔루션 '메타트론'의 서비스 고도화를 MS 애저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에도 MS AI 플랫폼 '코타나'를 결합,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MS는 환자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디지털 헬스케어 보안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보안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하고 약 3500명의 보안 전문가를 고용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70곳 이상의 전 세계 규제 기관 및 표준 제정 단체와 협업을 통해 엄격한 규제 요건도 충족하는 등 헬스케어 기업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잇다.

    일례로 약 10만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한 영국의 공공의료기관인 국민건강서비스(NHS)는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한 후 임직원이 안전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직원들은 휴대폰, 태블릿, 랩탑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아웃룩, 팀즈 오피스 앱을 활용해 대면 없이 화상회의를 하고 36시간마다 변경되는 100만 명 이상의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MS는 이 밖에 '위(Wee)닥터' 원격상담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 교육부, 전라남도 교육청, 열린의사회와 함께 전문가 상담이 어려운 지역의 초·중·고 학생에게 정신과 전문의와의 원격 자문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MS는 오피스 365로 원격 화상 자문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 상담교사에게 '서피스 고(Surface Go)'를 지원하고 있다.

    MS 관계자는 "MS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