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화’ 컨퍼런스서 논의권민경 연구위원 “금융상품 판매시 이해상충 문제 등 해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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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업계가 도입을 시도 중인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확대 및 투자자의 수익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

    마이데이터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도입에 나선 개념으로 고객이 자신의 정보 활용에 동의할 경우 각 기관 간 금융정보 이동을 허용하는 정책이다. 

    EU에서는 ‘데이터 전송 요구권’을 도입해 API를 통한 제3자의 읽기, 쓰기 기능을 허용하고 있으며 영국은 여기에 더해 금융상품 정보까지 API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호주 역시 금융상품 정보의 공개를 의무화했다.

    2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디지털화)’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권민경 연구위원은 금투업계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권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는 소비자로 하여금 자신의 금융데이터를 통합 조회함으로써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유도하는 한편 금융사에서는 소비 패턴, 재무현황, 위험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재무 컨설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고객 데이터를 통해 동일 연령대, 비슷한 자산 규모를 가진 고객 분석으로 최적 조건의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비용이 절감되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관련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며 ▲상품 판매 시 금융기관과 고객의 이해상충 ▲퇴직연금자산에 대한 방치 문제 ▲공모펀드의 저조한 수익률 문제 ▲개인투자자의 비이성적 거래행태에 따른 수익률 저하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투업계가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다른 금융상품은 어떤 것이 고객에게 더 유용한 지 구분이 가능하지만 금융상품은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어떤 상품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를 단정짓기 어렵다”며 “이런 점 때문에 마이데이터 분야에서 금융투자업자들이 아직까지 체감된 사례를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투자사들이 아무래도 은행, 카드사에 비해 고객과의 접점이 적고 리테일 비즈니스의 비중이 줄어드는데다 자산운용사도 고객군이 기관화되고 있어 리테일에 대한 관심도가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은 “이제까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등 재무적 정보만을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행동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