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척·여수 4척에 그쳐사드여파 지속정운천 의원 "해수부, 중국과 규제해소 협상 나서야"
  • ▲ 인천항 여객터미널 ⓒ 연합뉴스
    ▲ 인천항 여객터미널 ⓒ 연합뉴스

    중국발 크루즈 기항 감소로 부산·인천·여수광양항만공사 여객선터미널 관광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사드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는 모양새다.

    11일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정운천 의원이 지적한 내용이다.

    인천항 크루즈 기항실적은 지난 2016년 16만5088명(62항차)에서, 사드 규제가 시작된 2017년 2만9906명(17항차)으로 급감했다. 이어 2018년에는 2만2150명이(10항차), 올해 8월까진 7984명(6항차)만이 인천항에 기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18년 11월 인천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완공하고, 올해 4월 개장했다. 이는 길이 430m, 22만5000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할 수 있는 터미널로, 총 소요 예산은 1180억원이다. 대규모 예산 투입에도 인천 터미널엔 단 2척의 크루즈선만 기항했다.

    공사는 사업 용역 당시 2020년 중 17만6000여 명(128회 운행)의 관광객이 인천터미널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터미널엔 올 연말까지 3척의 크루즈선이 더 기항할 예정이지만, 공사가 예측한 수치와는 차이가 크다.

    부산항만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007년 4월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을 개장했다. 소요 예산은 323억원이지만, 부산에도 현재까지 단 3척의 크루즈가 기항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18년 6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여수 신항 여객선 터미널을 인수(연간임대료 3억9000만원)해 운영 중이다. 공사 인수 후 여객터미널엔 크루즈선이 단 4차례, 9850명만이 기항했다.
     
    크루즈 업계는 중국의 관광 제한 조치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해수부는 중국과의 협상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어, 국내크루즈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운천 의원은 “국내에 중국발 크루즈선이 한 척도 들어오지 않으면서, 항만공사가 수천억원을 들여 만들어 놓은 크루즈터미널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며 “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의존도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며, 크루즈항을 향후 복합리조트 등 연관 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