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상장 연내 추진… 다음달 공모가 확정 예정태양광 시장 성장으로 외형 확대 속도…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 긍정적현대로보틱스, 올해 중국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
  • ▲ 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 공장.ⓒ현대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 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 공장.ⓒ현대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의 선박 제조업을 주력으로 로봇과 태양광 등 신사업을 확장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월 중순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960억원을 확보해 475억원은 시설자금으로, 74억7001만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당초 회사이름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였으나 지난 5월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했고, 7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외형 확대에 속도가 붙은 것은 태양광 시장의 가파른 성장 덕분이다. 사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늦게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들어 국내외에서 대규모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매출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분사한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22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34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 사업을 키우기로 마음 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생산 등 태양광과 관련한 종합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수상태양광 통합 솔루션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약 6조원 규모의 새만금 태양광 발전소 수주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태양광 외에도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주도로 로봇과 선박개조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로봇 기술 관련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면서 산업용 로봇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중국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은 연평균 13만대 내외의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중국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판매망 확대 및 대리점 발굴, 신규 고객사 개발 등 중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관련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KT와의 사업 협력을 통해  5G 기반으로 스마트 로봇, 모바일 서비스 로봇,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을 통해 생산성 향산은 물론 관련 기술 상품화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가 디자인한 협동로봇은 지난 3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9년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친화적 디자인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로봇 제품이 제품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2014년 독일 쿠카의 협동 로봇 이후 둘째이며 국내 로봇 중에서는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LNG선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으나, 주력 사업을 대체할 차세대 성장 동력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태양광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확장 의지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