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검찰 재수사 착수와 위생 논란으로 논란 재점화맥도날드, 해명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사실 왜곡 많아… 고객신뢰·직원자부심 위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
  • ▲ ⓒ맥도날드
    ▲ ⓒ맥도날드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한국맥도날드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6일 한국맥도날드 측은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위생논란과 햄버거병에 대해 사실 왜곡이 많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직원들의 자부심과 고객 신뢰를 위해 더 이상 사실이 아닌 내용이 번지는 것을 좌시하시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매체는 맥도날드 직원의 제보라며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거미줄이 붙어있는 조리실 냉장고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맥도날드는 품질관리 때문에 30분마다 손소독을 하고 매일 기계를 청소한다"고 반박했다.

    맥도날드는 "오랫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온 직원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임직원과 고객을 위해서라도 맥도날드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이미 2016년 한 차례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당시 A양(당시 4세)이 경기 평택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를 사먹은 뒤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에 걸려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A양 측은 당시 '덜 익은 패티'를 발병 원인으로 지목해 2017년 7월 식품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한국맥도날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가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해 2월 한국맥도날드를 불기소 처분했다.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임직원 3명은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를 했다. 다만 이 업체는 A양 사건과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가 같은달 29일 재수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최초 어린이 가족이 접수한 고소장에는 1~2시간 만에 첫 증상이 나타났다고 나와 있다"며 "하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잠복기가 맞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자 이후 언론에선 이틀 만에 혈변을 봤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햄버거병으로 알려져 있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잠복기는 한국 식약처 및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최소 하루다.

    맥도날드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잠복기의 산정은 원인균이 체내에 들어온 때로부터 최초 증상이 발현된 시점을 의미한다"며 "아픈 아이의 경우 최초 증상으로 복통이 나타나고 그 후 설사를 하였으며, 혈변이 나온 것은 세 번째 증상이었으므로, 혈변이 나온 시기를 기준으로 잠복기를 주장하는 것은 잠복기의 정의에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사건 발생 초기에는 어머니가 아이가 소고기와 오염된 내장을 갈아 넣어 만든 패티를 먹고 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아이가 섭취한 제품은 돼지고기 제품으로 처음부터 사실 관계가 맞지 않았다"며 "이런 사실을 토대로 2017년 당시 6개월이 넘는 검찰 조사 끝에 회사는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어 어머니 측에서 서울고등검찰청 및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항고 및 재정 신청 역시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피해 어린이가 섭취한 패티가 덜 익었기 때문에 발병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맥도날드는 여러 장의 패티를 뜨거운 그릴로 한번에 구워내, 당시 어린이가 먹은 버거에 들어간 패티만 덜 익어 장출혈성대장균이 살아남거나 시가독소가 존재하는 일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며 "더불어 당시 해당 어린이가 먹었던 버거의 패티가 덜 익은 상태였다면 패티를 빵에 올리기 위해 집게로 패티를 집어 올릴 때 부서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공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맥도날드는 또한 피해 가족들에게 연락도 한 번 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회사는 어린이의 건강 회복을 위해 법적인 책임 유무와 관계 없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자 했다"고 맞섰다. 맥도날드는 현재 법적 책임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과거 해당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던 점장이 허위 진술을 교사 받았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못박았다.

    맥도날드는 "허위 진술을 교사 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점장이라는 인물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어린이의 가족이 방문한 매장의 점장도 아니고,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그와 같은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맥도날드는 전세계에서 경영을 하는 회사로, 회사의 윤리기준이 글로벌 수준에 맞춰져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