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악몽·반일감정으로 한때 주가 3만원선 무너져신동빈 회장 집행유예 확정되자 최고점 달성… 최저점比 33.3% ↑리츠·호텔 등 상장작업으로 연말까지 호재 산재
  • ▲ 서울 송파 롯데지주 본사. ⓒ롯데
    ▲ 서울 송파 롯데지주 본사. ⓒ롯데
    검찰 악몽과 반일 감정 등으로 저점을 찍던 롯데지주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 확정과 우리나라와 일본의 분위기가 해빙 모드로 바뀌면서 추락하던 주가가 다시 상승 궤도에 진입한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주가는 올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 16일 2만96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개월 만인 지난달 17일 3만9450원으로 9850원(33.28%) 올랐다. 

    상승재료는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 확정과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17일은 신동빈 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있던 날로, 롯데가 더 이상의 검찰압박 없이 정상경영이 가능해졌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일본이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빌미로 경제보복에 나서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 역시 해결될 기미가 나타나는 것도 롯데지주에는 상승요인이다. 롯데그룹은 한일 경제분쟁에서 ‘희생양’으로 지목돼, 한 때 시가총액 5조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지주의 주가는 3만7000원 선으로 최고점 보다는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롯데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입을 모은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이달말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롯데지주 등 지주사들은 뚜렷한 악재가 없었음에도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외주로 분류됐다”며 “반면 하반기 들어 상승할 재료가 많이 보인다. 롯데지주의 경우 롯데리츠 상장으로 보유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10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10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뉴데일리
    호텔롯데 상장작업 재개 역시 호재 중 하나다. 호텔롯데는 최근 내년께 상장을 목표로 IPO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재구성했다.

    TF팀은 2015년 중순부터 상장작업을 추진했지만,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총수 부재 등으로 지난해 2월 해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상장작업은 4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업계에선 롯데그룹의 정상경영 신호탄이 호텔롯데 상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텔롯데가 국내에서 신주 발행으로 상장작업을 완료하면 일본계 지분율은 낮아지고, 아직 남아있는 그룹 내 순환출자고리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빠른 시일 안에 끝내야하는 숙제”라며 “시장과 주가변동, IPO 상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호텔롯데가 가장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