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3세 → 4세 일부에 건설 지분 증여허주홍·허태홍·허정현 나란히 지분율 증가
  • GS그룹 4세들의 GS건설 지분이 소폭 확대됐다. GS그룹 경영권을 쥐고 있는 3세들이 지분 일부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각각 40만7266주, 87만7439주를 허주홍 GS칼텍스 부장과 동생 허태홍,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장녀인 허정현에게 각가 증여했다.

    이로인해 허주홍 GS칼텍스 부장과 허태홍의 GS건설 지분율은 0.09%, 0.07%에서 0.38%와 0.31%로 소폭 증가했다. 

    허태수 GS홈쇼핑 장녀인 허정현의 GS건설 지분율 역시 0.1%에서 1.19%로 껑충 뛰어올랐다. GS그룹 4세 가운데 허정현양의 건설 지분이 가장 높아진 셈이다.

    이번 GS그룹 4세들의 건설 지분율 변동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GS그룹 4세들이 처음 건설지분을 확보한 시기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되던 시절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허씨일가 3~4세들이 지분을 매입했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등 창업 3세들과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철홍 GS칼텍스 상무 등 GS그룹 4세 지분율은 1% 아래로 미미한 수치였다. 

    하지만 2003년부터 GS그룹 4세들의 건설 지분 확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서 처음 건설 지분을 사들인 허주홍 GS칼텍스 부장을 비롯해 동생인 허태홍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장녀인 허정현도 각각 4000주, 2700주씩 사들이며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뒤 2006년 4세들은 다시 한 번 GS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006년 2분기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보유 중인 건설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했는데 GS그룹 4세 가운데 허주홍, 허태홍, 허정현만 건설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이들의 건설 지분은 큰 변동이 없다가 최근 허정수 회장과 허진수 회장이 주식을 증여하면서 13년 만에 지분율이 높아졌다. GS그룹 4세 중 허주홍, 허태홍, 허정현이 시기를 맞춰 건설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GS그룹 3세들이 계열사 지분을 통해 4세들에게 재산을 조금씩 이양 중인 가운데 최근 GS건설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여를 택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기업 오너일가들은 증여 규모를 축소하고 세금을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기에 맞춰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주가는 올해 1월 말 4만82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계속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현재 3만원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