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38개 노선중 23개 겹쳐비인기 노선 등 수익성 조정 불가피재무구조 등 감안 중장기 합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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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국내 최대 LCC 발돋움한다. 양사는 당분간 공동경영을 추진한다는 입자이지만 서로 중복되는 노선이 많아 몸집 줄이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현재 운항 중인 노선 중 겹치는 곳은 23개다. 이스타항공 노선수가 총 38개인 점을 감안했을 때 60%에 달한다.

    인기 여행지의 경우 두 곳 모두 유지하며 운항할 수 있겠으나 비인기 노선의 경우 중복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대체노선으로 부상중인 동남아의 경우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고민이다.

    탑승률도 전년 대비 10~20%가량 떨어져 운항 항공기를 줄이는 추세다.

    양사는 단계적으로 노선을 조정해가며 과열 경쟁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고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유지하며 독립경영체제로 가더라도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을 단계적으로 거쳐 결국 제주항공이 흡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스타항공 인수금액 외에도 해결해야할 부채도 많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수백억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는게 업계의 중평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3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백억 적자는 타격이 크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부채는 122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84.4%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LCC중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이스타항공 기업가치는 1358억원 수준으로 산정됐다"며 "경쟁사인 티웨이항공 시가총액(2700억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으로 재무구조 차이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당초 737맥스 기종 5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맥스 기종 생산 중단 소식에 따라 중장기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스타항공 인수전략으로 선회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전날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인수금액은 695억원이며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 1000주, 지분비율은 51.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