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경제인 600여명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협력 복원하고 글로벌 현안에 한 목소리 내자"박용만 상의회장-까오 옌 CCPIT 회장-고가 노부유키 경단련 의장 주도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얼어붙은 한중일 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기업인들이 모여 자유무역과 경제통합 협력을 지지하는 등 관계 개선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경제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3국 관계가 갈등 국면을 이겨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제2차 한중일 정상회의 때부터 시작돼 올해 7번째를 맞이했다.

    서밋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3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종현 LG화학 사장 등 150여명이 자리했다.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중일 협력체 출범 20년을 맞이한 올해 행사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지정학적 갈등이나 보호주의 위기에서 역내 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글로벌 현안에 한 목소리를 내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국 협력을 위한 제도적 틀의 필요성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3국 경제인들이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경제인들은 3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2가지를 꼬았다. 한중 FTA 2차 협상의 원활한 마무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협력 복원이다.

    아울러 3국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사항을 경제단체들이 앞장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경제인들이 앞장서 관계 재구축에 앞장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외교적 문제로 한중일 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제 만큼은 동반자적 위치를 하루 빨리 되찾아야 한다”며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국경 없는 협업 확대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용만 회장과 까오 옌 CCPIT 회장, 고가 노부유키 경단련 의장 등은 이날 자유무역 수호와 역내 경제통합 지지, 신산업 기술협력 강화, 환경·헬스산업 육성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각국 정상에 전달했다.

    성명서에는 혁신성장 달성을 위한 기술협력 내용도 담겼다. 각국이 보다 개방적이고 공정·투명한 기업환경을 조성해 지식과 기술 등 혁신요소의 국가간 이동 저해요소를 철폐하자는 것이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로 각국간 협력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하는 만큼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한중일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3국이 RCEP와 FTA의 조속한 타결로 자유무역을 활성화하고 서로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