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휴젤 올해 허가 전망… 국산 제품 수요 급증 기대대웅 중국 임상 3상 진행… 따이공 규제 강화로 화이트마켓 확대
  •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휴젤이 올 상반기 내 중국에서 허가를 앞두고 있고, 대웅제약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던 메디톡스는 지난 2018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로녹스(메디톡신의 수출명)'의 시판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보다 다소 심사가 지연됐지만 1분기 내 허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메디톡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중국에 정식 진출하며, 중국 내에서는 3번째 허가 제품이 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 2개 제품만이 허가돼 있다.

    메디톡스는 중국 현지 기업 조인트벤처 '메디블루차이나'를 지난 2015년 설립해 현지 진출을 준비해 왔다. 따라서 현지파트너와 함께 가격경쟁력, 제품인지도를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뉴로녹스가 상반기 시판허가를 획득하게 된다면 탑라인의 고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에 허가 신청을 낸 휴젤도 올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최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오는 6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허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휴젤이 예상대로 중국에서 6월에 허가를 획득한다면 1분기 내 허가가 예상되는 메디톡스와의 진출 시기 차이도 좁힐 수 있어 한층 치열한 경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휴젤은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의 대표제품인 '리얼 히알루로닉 바이오 캡슐 & 블루솔루션(이하 HA 원데이키트)'가 중국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위생허가를 취득해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웅제약도 중국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웅제약은 현재 중국에서 '나보타'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중국 내 성형 분야로 유명한 상해교통대학부속병원 제9병원을 포함한 12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정식으로 허가된 제품이 2개 뿐이어서 그동안 국내 제품들이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해 수출돼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화이트마켓이 확대되면 정식 허가를 통한 국내 제품들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중국 내에서 국산 제품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빠른 시장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