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작년 매출 '6조·3조' 역대 최대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바로투자증권 인수' 등 금융 진출 눈길
  • ▲ 한성숙 네이버 대표ⓒ뉴데일리DB
    ▲ 한성숙 네이버 대표ⓒ뉴데일리DB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는 양사 대표들의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6조, 3조 등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 5934억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네이버 창립 20년만에 '매출 6조 클럽'을 달성, 선봉장에 한 대표가 우뚝선 것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보단 각 사업별 고른 성장세를 통한 안정적 기반 닦기에 중점을 뒀다.

    실제 지난해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0.5% 증가한 6333억원을,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15.2% 증가한 2조 8510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네이버페이 성장에 힘입어 4575억원으로, 전년대비 28.6% 늘었다. 콘텐츠 서비스 매출도 네이버웹툰과 브이라이브(V LIVE)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년대비 66.6% 증가한 20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자회사 라인의 적자로 전년대비 24.7% 감소한 710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신사업 수익화가 기대되고 있어 '2020년 영업이익 1조 재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는 한 대표가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협업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말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간 '경영통합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 70% 이상을 갖고 있다. 야후 재팬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로, 서비스명 '야후 재팬'을 그대로 둔 채 사명을 Z홀딩스(ZHD)로 변경했다.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 포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게됐다.

    또한 지난해 한 대표가 출범시킨 네이버파이낸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금융상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차기 대표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맡으면서 한 대표의 연임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 역시 사상 첫 매출 3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어 '여-조' 대표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매출 추정치 평균은 3조 781억원으로 전년대비 27.4%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954억원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여-조' 대표가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광고 및 콘텐츠 분야서 큰 성장세를 일구로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톡 대화목록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 '톡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톡보드는 마켓컬리, 코카콜라, 현대·기아차, 삼성화재, 메리츠보험 등 전 업종에 걸쳐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멜론,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 등을 내세워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여-조' 대표는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업계는 '여-조' 대표가 카카오페이와 바로투자증권간 트레이딩시스템(카카오머니 계좌를 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와 연동해 국내외주식, 채권, 펀드 등 트레이딩) 론칭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완료토록 주문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수장들의 연임을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매출과 사업별 수익성 등이 개선됨이 볼 때 굳이 수장 교체의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라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대표들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는 눈치"라고 말했다.

  • ▲ (왼쪽부터)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 (왼쪽부터)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