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5대그룹+CJ 참석… "대기업 앞장서니 든든"입닫은 총수들 "…"
  • ▲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1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대응 경제계 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1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대응 경제계 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총수를 소집해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재계 간담회는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30대 총수를 불러 모은 이후 반년 만이다.

    1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대응 관련 경제계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계의 발목을 잡게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의 흐름을 되살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필요한 금융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사 등으로 기업활동과 국민안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관해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춘절 연휴 기간 잠시 중단됐던 국내 기업들의 중국 공장은 지난 10일부터 대부분 재가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삼성과 LG전자의 텐진공장은 아직 지방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반도체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우한으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있어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둔화와 공급망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 폐렴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집단이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성장의 발판이 된다며, 투자계획을 적극 실행해달라는 주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기업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국민의 희망’이라고 치켜세웠다. CJ의 경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쾌거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롤러블TV’, 현대차는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현대차 등에 관해선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협력업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에 생필품을 적극 후원해 양국의 우호감점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해 경제계와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현재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1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1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해 모두발언을 했다. 박 회장은 “최근 사태로 우리 경제계가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에서 확산 중인 피해가 우리 경제에 상당부분 전이돼 수출과 내수 모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가 업종별 상황파악이나 대책마련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두가지 건의를 했다. 먼저 중국에서 우리 기업의 정상조업이 이뤄지도록 2월 한달간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춘절 연휴가 끝나고 중국 정부의 기업활동책이 발표된 이번주가 현지 활동에 큰 분수령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울러 인력 및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주문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산둥성 인근 기업에 지원해 큰 도움이 된 것처럼, 다른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달라는 요구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에 맞아 신속하고 합리적인 대응은 국가의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국민안전과 경제타격이라는 두가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경제계와 정부 모두 최선을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