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지역 영업점 221개…은행권 최다 운영국가 전용 지정된 동산병원 내 출장소 우선 폐쇄농협은행도 대구지역 4곳 폐쇄…접촉 63명 격리
  • ▲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 ⓒ대구은행
    ▲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 ⓒ대구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만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 이 지역 대표은행인 대구은행이 비상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21일 오후 12시부터 대구광역시 중구 소재 동산병원에 입점해 있는 동산의료원출장소를 임시 폐쇄했다.

    현재까지 직원 중에 확진자나 접촉자가 없어 점포 폐쇄를 검토하지 않았으나 동산병원이 코로나 확진자 전용 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대구은행은 현재 대구 155개, 경북 66개 등 총 221개(출장소 포함)의 가장 많은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 지점의 경우 사람 발길이 잦은 장소 중 하나인 만큼 감염 위험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인근 영업점과 주요 거점점포, 병원 입점 영업점에 대해 전문 방역업체의 방역 소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만 총 70명의 확진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1일 오전 기준 4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 우리나라 전국 확진자 156명 중 대구·경북지역 환자가 71%(111명)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대구·청도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대구지역 전체 학교는 3월 1주 개학이 연기됐고, 학원과 교습소 역시 휴원을 적극 권고했다. 

    대구은행도 전체 직원 3200여명 중 대구 본점에 근무하는 인력이 1000명에 달하는 만큼 지난 19일 지역 첫 확진 발생 후부터 본부부서 외부인 출입 시 발열체크는 물론 별도 접견실을 이용해 본점 건물 내 감염 방지에 힘쓰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대구지역에 확산하기 전부터 예방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영업점 일별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며 "전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고객 불안이 큰 자동화기기나 출입문 문고리 등을 수시로 자체 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대구에서 지역사회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전 금융권도 긴장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오고 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있어 대구 소재 달성군지부,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4곳을 임시 폐쇄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 63명은 자가 격리했다.

    삼성화재도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오자 대구 사옥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으며, 같은 사옥에 근무한 직원 170여명은 자가 격리했다. 삼성생명도 대구중앙지역단 직원 중 한명이 확진자와 접촉해 해당 지역단 전체를 자가 격리했다.

    시중은행들은 대구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은행 직원이나 방문 고객 중 확진자가 없어 지점 폐쇄를 고려하진 않으나 영업점 내 방역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