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황실 등 비상대책기구 조직, 특별 관리감독 열화상카메라 비치… 발열 체크, 손소독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출장·회의·회식·교육 등 각종 모임 자제, 대면접촉 최소화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재계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초긴장, 방역 및 예방조치에 전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국내 사업장과 공장, 사무실 등이 잇따라 폐쇄되는 도미노 셧다운 우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 등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으며, 롯데호텔은 최근 한달간 객실 취소건수가 5만여건에 이르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763명, 사망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사실상 비상경영, 위기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1월 말부터 비상대응을 위한 조직 체계를 구성했고,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장의 위생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장소에 손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했으며, 사무실에도 방역 소독을 강화했다. 주요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으며 근무인원 등 위생교육 및 행동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양재 사옥의 경우 출입구 중 2개만 운영하고, 모든 인원이 열화상카메라를 지나가도록 하고 있다. 기자실 운영도 임시 중단했으며, 추후 계획은 25일 이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구내식당에서도 배식 전 직원들에게 위생수칙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위생수칙 적은 안내문을 배포했다. 즉석복권처럼 긁으면 작은 선물이 당첨되는 형태다.

    울산공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울산공장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전 직원에 상시 안내문자를 송부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협력업체 및 관련회사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주말동안 인근발생지역 방문(경조사,단체모임 등), 발생지역주민과의 접촉도 피하도록 하고 있다. 확진환자 접촉자나 의심자는 근무 지침을 필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1월23일~2월17일까지 국내외 30개 롯데호텔서 객실 취소건수가 5만여건에 이른다. 이에 임원들은 3개월간 급여 10% 반납하기로 했고, 전직원은 3~4월 중 일주일 단위 무급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면세점도 이달초 3일 임시 휴점을 했으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 23일 휴무에 들어갔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소공동 사옥 등 복합건물 내 입주 계열사간 방문 자제령이 내려졌다.

    2인 이상 회의는 가급적 유선통화로 대체키로 했으며, 불가피한 회의는 마스크 착용 후 진행하도록 했다. 외근의 경우 사무실 복귀 보다 현장 퇴근으로, 사내회식 및 술자리 동반 외부 만남도 적극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현 상황을 '심각' 단계로 인식하고 기존 시행된 조치 이외에 24일부로 추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포항 및 경북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에 대해서 확진자 동선과 일치하는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외 인원에 대해서는 관리대상으로 관찰 조치한다. 또 직원들이 본인의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기존에 포스코가 시행한 조치들은 이렇다.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을 개인여행 직원까지 확대했다. 중국, 동남아 등 불가피한 해외출장시 근무자를 2주일간 자가 격리 했다. 중국 및 동남아 해외출장도 제한했으며, 문화행사 및 교육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통근버스 내부를 일 1회 방역하고, 탑승객 전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안내했다. 사무실과 직원식당 등 주요시설물도 주 1회 방역했다.

    한화그룹도 사업장 운영에 차질이 이뤄지고 있지만,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중국부품 수입 차잘에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큐셀부문 진천공장은 12일~23일, 음성공장은 18일~23일, 태양광 모듈 제조가 중단됐다. 한화시스템 구미공장에는 의심환자 2명이 확인돼 자택 격리 조치한 상태다. 생산직 직원은 아니어서 공장라인에 영향은 없는 상황이다.

    물론 마스크 미착용 직원은 사업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몰리는 시간을 피해 출퇴근 시간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경북지역으로의 출장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GS그룹은 지주사 및 계열사에 '사내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지주사에서 감염병 관련 일일보고를 취합하고 있다. 사업장별로는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자를 관리하고, 사내 근무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내 대면 회의와 출장을 금지했고, 해외출장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해외법인 근무자 관리도 강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각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퇴근하는 임직원들의 발열을 체크 중이다. 회사 견학 및 일반업무 방문객에 대해서는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전 직원에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사업장 내 특별방역 주기를 단축하고 확대 실시 중이다. 부서별로 개인 건강을 일일체크하고 있으며, 필수 교육을 제외한 집체교육도 전면 금지했다.

    한진그룹은 건물별로 정기 방역을 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불필요한 회식, 미팅 및 출장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별로 개인 위생 지침을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그룹 내 주요 건물들에 대해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출입자에 대한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각 층별로 체온계와 손세정제를 비치해 수시로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위생을 유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집합 교육, 회의 등은 가급적 지양하도록 하고 있다. 출장자에 대해서는 원칙을 다시 정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해 운영 중이다. 관리감독은 그룹 및 계열사 EHS(Environment, Health, Safety)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사내외 단체 행사를 연기하도록 권고하며, 출장 등 지역 이동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모든 공장 및 사무실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엘리베이터 등 공공 이용시설도 매일 방역 중이다.

    효성그룹은 대구·경북지역 출장을 금지했다. 중국 모든 지역에 대해서 해외출장을 금지했다. 회사에서 주관하는 모든 교육도 잠정 중단했다. 사내 워크샵 및 회식, 사외교육 및 세미나 참석도 금지하도록 했다. 본사와 사업장간 회의를 위한 이동을 자제하도록 했으며 화상회의를 권장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주사 및 각 계열사 인사실 주관으로 감염병 대책에 나서고 있다. 출장은 국내외 전지역이 금지된 상태다. 전계열사 소속 임산부는 지난주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격리 필요자 부서장 동의하에 일시적 휴무를 하도록 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 있는 기자실 폐쇄 여부도 검토 중이다.

    중국 현지에 가동 중인 코오롱 인더스트리 공장은 평소 대비 30%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코오롱 생명과학 김천공장은 24일 현재 가동을 중단했다. 오늘 중 재개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중국에 있는 코오롱 글로텍 공장도 인근 완성차 공장에 제품을 납품하는데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