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무관하게 이름 거론… 기업 이미지 타격"손석희 사장 해명, 객관적 사실 맞지 않아
  • ▲ 손석희 JTBC 사장. ⓒ연합뉴스
    ▲ 손석희 JTBC 사장. ⓒ연합뉴스
    손석희 JTBC 사장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관련한 해명에서 '삼성 배후'를 언급하자 삼성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삼성 측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삼성을 거론하면서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우리 이름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손 사장이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내가 미투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는지 뒷조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삼성 측은 "미래전략실은 이미 2017년 공식 폐지됐다"고 못박았다.

    손 사장이 김웅 기자와 소송하게 된 본인의 뺑소니 사건과 이에 대한 언론보도도 각각 2017년 4월, 2019년 1월로 삼성 미전실이 이미 해체된 이후에 벌어진 것이다.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삼성은 언급된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손 사장의 해명은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 관계와 전혀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조씨는 지난 25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서울 종로경찰서 포토라인에 서서 손 사장 등을 거론하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손 사장,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 등을 협박해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손 사장은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금품 요구에 응했냐는 의혹이 계속 이어졌다.

    손 사장은 "조씨가 김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