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CLX 역량 총 집결… 수펙스 추구-'일방혁' 대표 모델로 평가
  • ▲ SK에너지 VRDS. ⓒSK이노베이션
    ▲ SK에너지 VRDS. ⓒSK이노베이션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로서 이는 최근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SK에너지는 SK 울산 CLX에 조성해 지난 1월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돌입한 VRDS가 이달 14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사업은 SK 울산 CLX의 역량이 총집결돼 진행되면서 △공사기간 단축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고압을 견뎌야 하는 배관과 연결부위가 많아 신설공장에서 반복되던 틈새(리크 현상)가 일체 없었다.

    또한 △단 한 건의 크고 작은 사고나 재해 없이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외국 설비업체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입국을 못해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 같은 점에서 이 사업을 직접 주관한 SK에너지는 물론,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적으로 수펙스(SUPEX) 추구와 일방혁(일하는 방식의 혁신)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공사는 2만5000평 부지에 1조원의 자금이 투입돼 배관 길이만 240㎞에 달하며 공장 건설에 들어간 배관과 장비 등 장치 무게만 15톤 관광버스 1867대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같은 대규모 건설공사가 시작부터 성공적인 시운전까지 총 27개월 14일 만에 기계적 준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것이다. 이 공사는 고압설비가 기존 공장들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해 공정 복잡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건설기간을 3개월 단축했다.

    또한 2개월로 예상된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줄였다. 통상 시운전은 3개월로 잡는데, 당초 잡은 2개월 목표조차 1개월을 앞당긴 목표였고 그마저도 2주 이상 단축한 것이다. 이 같은 공사기간 단축은 예산절감은 물론,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역량을 키워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240㎞에 달하는 배관과 약 2만4000개의 이음새에서 일체의 틈새가 발견되지 않는 완벽한 시공을 했다. SK에너지는 리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 그 결과 반응기, 열교환기 등 대형 설비 누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문상필 SK에너지 공정혁신실장은 "국내 최초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을 가동한 이래 60년 가까이 쌓인 공정 운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설비임에도 최단기간 공사와 시운전에 성공했다"며 "SK의 핵심 경영법인 SUPEX 추구를 현장에서 완벽하게 실현한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7개월 이상의 장기간과 무거운 배관 설치 등 높은 공사 난이도에도 사고나 재해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완벽한 무재해, 무사고 기록을 수립했다.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SK 울산 CLX가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안전, 건강, 환경을 담당하는 업무)를 강조하기 위해 일방혁 관점에서 추진해 온 '중대사고 근절활동'으로 축적된 역량이 반영된 결과다.

    SK에너지 측은 "조경목 사장은 물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까지 최고경영진이 공사기간 중 20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수시로 SHE를 강조하고 중대사고 근절 현황을 직접 챙기면서 구성원을 격려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SK 울산 CLX의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로도 기록됐다. 기계적 준공 이후 본격적인 시운전 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어렵게 만든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외국의 설비 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파견되지 못해 시운전이 큰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시운전을 담당한 박기원 SK에너지 석유1공장장은 "신설 VRDS는 고압 특수설비가 많아 외국 전문가들이 시운전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외부인 공장출입을 금지한 회사 방침상 입국할 수 없어 어려움이 예상됐다"며 "우리의 경험과 기술만으로 해내야 한다는 각오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절차와 점검대책을 만들어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