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전지 드론, 협동로봇, 대형 가스터빈 등 유망사업기존 사업에 디지털 접목하는 작업 통해 4차 산업혁명 대비
  • ▲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충남 보령에서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인 ‘컨셉트-엑스(Concept-X)’를 시연했다.ⓒ두산그룹
    ▲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충남 보령에서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인 ‘컨셉트-엑스(Concept-X)’를 시연했다.ⓒ두산그룹

    두산그룹이 신사업 추진과 디지털 전환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새로운 미래 제조업의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신사업은 수소 연료전지 드론, 협동로봇,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발전용 연료전지, 전자 소재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3월 30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두산 주주총회에서 동현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두산은 주력 사업 분야의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성 제고 및 고객만족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 부회장은 이어 "5G와 네트워크용 소재 등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제품 출시와 시장 다변화에 집중하고, 무인지게차, 물류용 협동로봇의 개발 등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 부회장이 언급한 네트워크용 소재는 전자BG에서 생산하는 인쇄회로용 동박적층판(CCL)을 일컫는다. 전자제품의 필수적 소재이기 때문에 전자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동박적층판산업은 휴대폰 및 테블릿PC 시장, 컴퓨터 등 디지털 가전 시장, 첨단 네트워크 시장 등의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두산은 다양한 제품군을 지속 발굴해 앞으로도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는 협동로봇 또한 두산그룹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해 줄 유망산업이다. 미국 리서치기관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평균 8%대 성장이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북미 지역 딜러사와 계약 체결 및 협의를 진행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자동화 전문기업 ‘송칭’과 중국 내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송칭과 함께 3C(컴퓨터∙통신∙소비자 가전)의 중심지인 중국 화난지역 공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가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 드론 또한 유망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MI는 지난해 11월, 시장에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과 판매에 나섰다.

    두산의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은 장거리 드론 비행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태양광∙풍력 발전소 설비 관리, 임업 병해충 및 산불 모니터링, 장거리 긴급 물품 운반, 도로 교통량∙항만 조사 등과 같은 인프라 관리, 건설∙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DMI는 국내외에서 시범사업 및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연내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드론 관련 업체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 ▲ 두산밥캣의 원격조종 기술 맥스컨트롤.ⓒ두산그룹
    ▲ 두산밥캣의 원격조종 기술 맥스컨트롤.ⓒ두산그룹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유망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조립 행사를 열었는데, 당시 공개된 모델은 출력 270MW, 복합효율 60% 이상의 대용량, 고효율 가스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최신 사양의 후속 가스터빈 모델(380MW급), 신재생 발전의 단점으로 꼽히는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100MW급 중형 모델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270MW 모델은 2021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되며,  준공 후 약 2년 간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그룹 전체로는 기존 사업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충남 보령에서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인 ‘컨셉트-엑스(Concept-X)’를 시연했다.

    영상 인지∙제어, 자율주행, 5G  원격제어, 드론을 확용한 3차원 측량, 작업량 산정 및 배치, 고장 예측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 건설현장을 선보인 것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건설기계장비 분야에서 개별적인 무인 기술을 공개한 적은 있다. 하지만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전 과정을 무인∙자동화로 선보인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은 휴대폰으로 로더 장비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맥스 컨트롤(Max Control)’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이 기능은 험지 작업의 위험성을 낮춰주고, 혼자서도 여러 대의 장비를 다를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높여준다.

    고객들은 장비 추가 구매 없이도 조이스틱 컨트롤(Selectable Joystick Controls) 장치만 설치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2004년 이후 출시된 모든 로더 제품에 이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디지털 전환을 위해 SAP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이어 9월에는 델 EMC와 MOU를 체결했다. 첫 협력사업으로 인도 사산파워(Sasan Power)가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같은 해 11월, 해당 발전소에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