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석유 과잉공급 심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감산 합의에 대한 신중론 제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또 다시 하락했다. 지난주 폭등에 이어 이번 주 들어서는 폭락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45달러 하락(-9.39%)한 23.63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01달러 상승한 24.88달러에 마감됐다.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8달러 하락한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석유수요 감소에 따른 석유 과잉공급 심화가 우려됐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1190만배럴 증가한 4억7380만배럴이라고 발표해 분석가 전망치 930만배럴을 상회했다.

    9일 예정된 OPEC+ 긴급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원유생산량 1위' 미국의 감산 참여가 불확실해 낙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디, 러시아 외에 이란 등 다른 OPEC 산유국도 미국, 캐나다 등의 감산 참여가 OPEC+ 감산 합의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의 석유생산량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해 정부가 생산량 조절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시사했다.

    EIA는 올해 미국의 석유생산량을 1895만배럴로, 지난해에 비해 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에는 1823만배럴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97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4월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가를 하향 조정했다. 3월 OPEC+ 감산 합의 무산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중 유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의 연 평균 유가는 전월 전망치에 비해 배럴당 8.85달러 감소한 29.34달러, 브렌트유는 10.26달러 하락한 33.04달러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0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 긴급 화상회의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