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대한항공·이스타 등과 특별 인연정진석·홍성국·이용우도 주목"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다"
  • ▲ 왼쪽부터 주진형, 박창진, 이상직, 정진석 후보.ⓒ뉴데일리
    ▲ 왼쪽부터 주진형, 박창진, 이상직, 정진석 후보.ⓒ뉴데일리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도 총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몇몇 후보들과 얽히고 설킨 인연이 있는 터라 더 긴장모드다.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주진형 열린민주당 후보는 비례대표 추천 6순위를 받았다. 당선권이 7~8순위로 추정되고 있어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 후보는 한화 재직 시절 튀는 행동으로 그룹 안팎에서 이슈 메이커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는 리포트를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낸 바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삼성과 빅딜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룹과의 불협화음이 공공연히 노출됐다.

    국감에 출석해 국회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으며 독단적으로 추진한 서비스선택제로 고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결국 2016년 3월 퇴임했다.

    박창진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도 추천 6순위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로 이륙 준비를 하던 항공기에서 강제로 내린 후 회사와 척을 지게 됐다.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을 맡으면서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해 회사를 상대로 투쟁과 소송을 이어왔다. 퇴사 후  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다. 박 후보 역시 당선될 경우 향후 대한항공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합과 연대를 통해 한진그룹 압박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을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스타항공을 경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여당 내에서 '기업통'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스타 항공은 최악의 경영위기 속에 제주항공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수백명이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상직 전 회장 등을 향해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언급하며,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을 촉구하고 있다. 때문에 당선 이후에도 이스타항공 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는 다르지만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의 재입성도 주목된다. 3선 의원으로 원내대표까지 지낸 정 후보는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홍성국 전 미래대우에셋 사장도 세종에서 출마했으며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는 고양정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기업들과 여러가지 사연으로 얽혀 있는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할 경우 해당 기업들은 특히나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호적인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비우호적인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