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절반 10만명 대상 무급 휴직 나서연내 상륙 점쳐졌지만… 한국 지사가 개소 아직도 코로나 사태 정리 이후 국내 진출 예상… "내년 상륙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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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월트 디즈니가 코로나19 여파로 10만명 이상의 직원들을 무급 휴직키로 결정한 가운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상륙 시기에 영향을 미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진출이 예상되며, 내년도 상륙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외신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 디즈니가 10만명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는 디즈니 전체 직원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 규모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 조치라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디즈니의 영화와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디즈니월드·디즈니랜드가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콩 디즈니랜드 등 해외 테마파크도 일찌감치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전 세계 영화관 역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이에 국내 방송통신 업계에선 디즈니 플러스의 출시 시기에 영향을 받을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보다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지난 2월말까지만 해도 디즈니 플러스의 연내 국내 진출 가능성이 크게 대두됐었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이른바 '홈콕'족이 늘면서 OTT 수요층을 넓힐 수 있는 적기라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와 일부 유럽 국가서 서비스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상륙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국내 이통사들이 디즈니와 물밑접촉 및 자사 플랫폼에 입점 가능성을 열어두며 해당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위해) 디즈니와 만났고, 재밌는 것을 가져왔는데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접촉을 공식화했다.

    KT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OTT '시즌'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를 고려 중"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넷플릭스를 유치해 가입자 유치에 효과를 본 LG유플러스도 추가 플랫폼 유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OTT 플랫폼에 대해 전략적 관점에서 오픈된 자세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측은 "무급 휴직 대상자에 디즈니플러스 직원이 몇명 포함됐는지 파악할 수 없고, 국내 출시 관련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디즈니 직원 절반이 휴업에 돌입한 만큼 연내 국내 출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코로나19로 디즈니의 콘텐츠 공개도 잇따라 미뤄지고 있다. '어벤저스' 시리즈 영화인 '블랙 위도우'의 5월 개봉이 11월로 연기됐으며,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인 '뮬란'도 올해 7월로 개봉이 연기됐다.

    일각에선 지난 2월 서울 역삼동에 소재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본사 내 디즈니 플러스 한국 지사가 개소됐다는 설이 돌았지만, 회사 측은 사실무근 이라는 입장이다. 내년도 출시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전문가들 역시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코로나 사태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로컬로 사업을 전개하려면 해당 국가에 관련된 지사 개념의 인적 배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직원 절반 수준의 10만명이나 휴업할 정도라면 매출 상쇄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비용 절감 및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물론 월트 디즈니와 디즈니 플러스 영역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비용 절감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