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심리지수 70.8…7.6포인트 하락전달보다 하락폭 줄었으나 60 수준 추락 코앞가계 재정상황 및 경기 관련 지수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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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가 두 달 연속 지속하면서 소비심리가 또 바닥을 쳤다. 하락 폭은 지난달보다 축소했으나 60 수준으로의 추락을 코앞에 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 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2월(67.7)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5월에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융위기보다 더 나쁜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2003년∼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면서 3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3월보다는 하락 폭이 축소했다"며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소비심리를 보면 지난해 11월(101.0)부터 12월(100.5), 1월(104.2)까지 연속 기준값 100을 넘으면서 경기를 보는 시각이 낙관적으로 변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이 본격화한 2월(96.9)부터 비관적으로 변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경제상황, 가계 재정상황, 경기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및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각각 6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및 소비지출전망도 코로나19 불안이 지속하며 각각 4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7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는 3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2포인트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 지수도 대내외 경기부진 우려 증대로 7포인트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도 6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의 규제로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확산하면서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16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13년 1월 한은의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앞서 2017년 8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당시에도 동일하게 16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