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글로벌 3대 전시회 취소근원지 방문 눈치… 행사 흥행 가능성에 신중 검토중
  •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불구, 개최가 확정되면서 국내 게임업계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근원지로 꼽히는 만큼 전시 부스 운영 및 출장인력을 꾸리는 방안 마련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차이나조이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차이나조이는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종합 전시회로, 글로벌 3대 게임 전시회(E3,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와 견줄 만큼 규모가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행사에선 300여개 글로벌 게임사가 참여해 5000여종 이상의 게임 및 기기를 전시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최근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직위는 ▲참가자 실명 등록 ▲행사장 입장 시 체온 측정 ▲중국 신분증 및 여권과 건강코드 제시 등 행사 운영 절차를 강화해 집단감염 예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올해 차이나조이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상태다.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제한으로 현지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차이나조이 참가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높은 참가 비용에도 불구 행사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이익이 현저히 적은 만큼 참가에 공을 들이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차이나조이에서도 전시부스(B2B)를 운영한 곳은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뿐이며, 일부 게임사는 소규모 출장인력을 꾸리는 정도에 그쳤다. 현재까지 국내 게임사 가운데 구체적으로 차이나조이 참가 의지를 밝힌 곳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예년과 비슷한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게임사들은 이번 차이나조이에 내심 기대를 표하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글로벌 게임 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이나조이가 반사효과로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E3(미국), 게임스컴(독일), 도쿄게임쇼(일본) 등 글로벌 게임 전시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을 우려해 오프라인 행사 개최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11월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역시 현재까지 개최 여부를 알 수 없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사와 신규 비즈니스 모색을 위한 자리가 필요하다는게 일부 게임사들의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판호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현 시점에서 차이나조이 참가를 손쉽게 확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다수의 게임 전시회가 취소를 알리고 있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참가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