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평광판사업 中 매각LGD·이노텍도 관련 사업 철수 수순LCD 막 내리고 OLED 육성 총력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그룹 계열사들이 차례로 LCD 사업에 손을 떼면서 일찌감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던 OLED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력을 잃은 사업을 과감히 털어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에 매각하는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편광판은 디스플레이 패널 앞뒤에 부착해서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필름이다.

    LG화학의 LCD 편광판 사업은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결국 철수 결정을 내렸다.

    LG화학은 LCD용 컬러 감광재도 지난 2월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낼에 580억원에 매각했다.

    LCD 패널 생산이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화학도 LCD 사업을 철수하면서 그룹의 'LCD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국내 TV용 LCD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가 LG화학으로부터 편광판 등 패널 부품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연간 1조원 이상에 달한다. 이는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부문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가 LCD를 철수하면서 LG화학도 LCD 관련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LG이노텍도 TV용 백라이트유닛(BLU) LED 사업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이미 LG이노텍의 LG디스플레이향 BLU 생산물량도 우리이앤엘과 서울반도체가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그룹의 계열사들은 LCD 사업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OLED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대형 OLED TV 편광판과 봉지필름, 중소열 P-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R&D를 강화하는 등 미래 유망 소재인 OLED 소재 시장에 집중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펼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년간 OLED 투자에만 약 30조원을 투자, 사업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은 3분기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3조원 추가 투자를 발표한 파주 10.5세대 OLED 공장도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 시장 악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OLED에 대한 시장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소재 시장도 OLE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급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