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보안주 한빛소프트·씨유박스 등 상한가尹 대통령·방심위 등 정부 범죄 대응에 총력"글로벌 딥페이크 범죄 확산, 중장기 투자전략 중요"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텔래그램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문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정보·보안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와 관계부처가 딥페이크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기조를 보이면서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이 확산하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방심위는 이날 실·국장 회의에 이어 오는 28일 전체 회의를 연달아 소집하는 등 최근 텔레그램 딥페이크 음란물 확산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먼저 텔레그램 피해 신고 접수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찰 수사 의뢰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텔레그램 측에도 영상 삭제 등 강력한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방심위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상 허위 조작정보와 음란물, 도박·마약 관련 등 정보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기조를 보여왔다.

    특히 성적 허위 영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총 7187건의 시정 요구를 결정했는데, 올해는 7월 말까지만 전년의 90%에 달하는 6434건을 시정 요구 결정했다.

    앞서 최근 한 대학에서 여학생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된 데 이어 비슷한 종류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잇따라 발견돼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생 등 미성년자는 물론 교사, 여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학교 명단'으로 떠도는 곳만 100곳 이상이라 대중적인 공포심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도 딥페이크 범죄확산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관계 당국에서는 철저한 실태 파악과 수사를 통해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아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력 대응에 시장에서도 딥페이크 관련주가 무더기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업 씨유박스는 전일 대비 1120원(29.99%) 오른 4855원에 장을 닫았다. 샌즈랩(411080)도 전일 대비 1830원(29.9%) 상승한 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빛소프트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다.

    이 외에도 크라우드웍스(15.28%), 모니터랩(26.98%), 라온시큐어(19.22%), 알체라(12.19%) 등 보안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딥페이크 악용 사례가 이어지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심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 초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가 SNS를 통해 퍼진 것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AI 규제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당원들에게 투표 거부를 독려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전화 음성이 SNS를 통해 확산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는 중장기 성장산업인 만큼 단기 대응보다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 "딥페이크 논란, AI 음성 변조를 선거에 악용하는 등 AI의 부정적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어 규제 목소리가 높지만 AI 선도 기업이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규제가 나오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당국의 입법 조치 역시 AI 발전 속도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 대응은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