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도 리스크 고조에 변동성 확대조정 끝나면 주도주 랠리…개별 종목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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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대내외 변수에 연일 오락가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남북 긴장 고조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23%) 하락한 2133.18로 출발한 뒤 장초반 상승 전환했다가 다시 하락한 뒤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7% 하락한 2121.61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3억원, 1292억원 순매도 중이고, 개인은 221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5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일제히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북한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대북 리스크 등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23포인트(5.28%) 급등한 2138.05에, 코스닥은 42.23포인트(6.09%) 급등한 735.38로 종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책과 함께 외국인들의 귀환이 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5274억원, 5604억원 순매수했다. 지수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이다.

    앞서 지난 15일 코스피는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에, 코스닥은 52.91포인트(7.09%) 내린 693.15에 마감했다. 연일 상승랠리 속에 2200선 안착을 기대했던 코스피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과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숨에 203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만 각각 4749억원, 764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부양책 등으로 증시가 반등했지만 대내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700만명을 돌파한 지 9일 만인 지난 16일 환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했고,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발생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도권 지역 집단감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뉴델리·베이징·도쿄 등 아시아 수도권의 바이러스 확산 조짐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국내 역시도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등 수도권 지역 집단감염 여파로 신규 확진자는 늘고 있다. 17일 기준 43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대북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치닫으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보복을 경고하고 남북 통신연락선 끊은 데 이어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 남북관계 악화를 부를 추가 행동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한반도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북 리스크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의 현재 최대 화두는 코로나19와 경기 부양책 강도라는 점에서 북한 이슈가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는 "북한이 예고대로 대남 공격을 강화해가면서 향후 군사적 행동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향후 파국으로의 진행보다는 북한은 대남 공격 수위를 강화하며 미국과의 대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북한 체제의 결속을 위함이라면 체제에 대한 우려가 향후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당분간 북한 도발 수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향후 미국 대응에 따라 대북 관련주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한반도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미국이 이를 정석대로 나올지, 극적 협상으로 선회할지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이라면서 "당분간은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가가 단기 급등했던 만큼 단기 조정도 거칠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재정 정책논의가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증시 주변 대기 자금이 존재하기 때문에 -20%이상 하락하는 약세장 재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북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선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지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이 대북 이슈에 대해 적극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을 깔아두었을 것"이라면서 "이보다는 경기 궤적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히 잔존한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식시장 상승 속도 둔화를 야기했던 코로나 2차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플로리다 주, 텍사스 주에서 감염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은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지난주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언제든 조정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조정이 끝나고 나면 주도주 랠리가 시작된다"면서 "조정장에서 견조하게 잘 버틴 종목이 다음 상승장에서 주도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 조정장에서 패닉에 휩쓸리기 보다는  어떤 주식이 잘 버티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시점은 기업이익이 뒷받침돼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정당화하는 시점"이라면서 "외국인 순매수와 기업 이익 상향조정이 진행되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