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남북협력사업개발TF' 조직 신설당시 경영기획부문장 現 구현모 대표 팀장 맡아1971년 이후 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등 모든 남북대화 KT 통신망서 시작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구 대표 '히든카드' 통일사업 청사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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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통일사업을 이어온 KT 기조를 구현모 대표가 임기 내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2018년 4월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의 바람을 타고 같은해 5월 '남북협력사업개발TF' 조직을 신설했다.

    KT는 즉각적인 대북 업무 추진과 전사적 지원을 위해 경영기획부문장 직속의 임원급 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당시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던 現 구현모 대표가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을 맡았다.   

    이에 올초 구 대표 취임 후 통일사업에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그동안 KT가 남북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점을 비춰볼 때 ,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실제 지난 1971년 9월 남북직통전화 개설을 시작으로 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등 모든 남북대화는 KT 통신망에서 시작됐다. 2007년 이후 11년만에 성사된 '2018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사 역할도 맡았다.

    자회사이자 위성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금강산 관광 단지, 개성공단 사업에 일등공신 역할도 수행했다.

    위성방송은 지상 재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위성 중계기만 확보하면 별다른 제약없이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한 북한 내 위성방송 서비스를 진행, 남북의 문화적, 정서적 동질감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엔 비무장지대(DMZ) 안 남측의 유일한 민간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을 5G 마을로 변모시켰다. 통일 이후까지 대비하겠다는 복안이었다. 

    KT 측은 "다양한 5G ICT 솔루션이 정착돼 마을 편의성이 확대됐고, 마을의 복지, 교육 등 다양한 일상 생활에 활용되고 있다"며 "기존 대면 서비스 방식에서 변화해 올해부턴 스마트 LED를 활용한 '비대면 주민 안전 확인'을 추가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 대표 임기 중엔 사실상 추가 대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남북연락사무소 파괴가 김정은 정권 이후 가장 도발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사안이 해결될 지 미지수다.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금강산 관광 단지 폭파 가능성도 언급되며 앞으로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

    업계 관계자는 "남북 화해 모드 때마다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KT인 만큼, 구 대표의 '히든카드'였던 통일사업 청사진에 '빨간불'이 켜진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며 "물론 연임이 가능하지만, KT CEO 임기가 3년임을 고려할 때 이번 임기 중 통일사업을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구 대표가 장기적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관련 사업을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