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국내 13명·해외 3명 주거환경개선 11년째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 1억 기탁 사재털어 '6·25전쟁 1129일' 역사서 발간
  • 6·25전쟁이 일어난지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25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국내 생존유공자는 8만2001명으로 이중 70대는 40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80대 이상으로 85~89세가 5만774명으로 가장 많고 100세를 훌쩍 넘은 유공자도 118명이나 된다.

    등록된 참전유공자 65세이상은 매달 보훈처에서 참전명예수당 32만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수당을 받지만 1인가구 최저생계비 66만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 2000년 관련법이 생기기 전까지 반세기 가깝도록 전쟁중 다치지 않았다면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2008년 국가유공자에 포함됐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다. 80세이상 고령 참전용사 87%가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 이렇게 생활고에 시달리는 참전유공자를 뒤에서 묵묵히 챙긴건 기업들이다.
     
    일례로 LG하우시스는 2016년부터 6·25전쟁 참전용사 주거환경 개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11명·해외 3명 등 총 14명을 도왔다. 특히 올해는 전쟁 70주기를 기념해 최근 경기 가평군과 안성시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자택 2곳을 개보수했다.

    이동주 LG하우시스 대외협력담당 상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자재기업으로서 사업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애국·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다양한 호국보훈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현준 효성회장은 평소 입버릇처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후대에 그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왔다.

    실제 효성은 순국선열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부터 서울국립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영천호국원 등 전국 국립묘지와 1사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연 2회 묘비닦기, 잡초제거 등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수년째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 1억원씩 기탁하고 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은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들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오늘을 지키는 기업, 내일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지속적으로 호국보훈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한해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을 매년 현충원에서 해오고 있다. 2010년부터는 국립서울현충원·국립대전현충원 등과 1사1묘역 자매결연을 맺고 묘역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손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편찬한 곳도 있다. 이중근 부영회장은 사재를 털어 2013년 우정문고를 설립, 역사서 '6·25전쟁 1129일'을 발간해 젊은세대들이 전쟁의 실상을 바르게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6·25전쟁 1129' 역사서는 현재까지 학교·전쟁기념관·공공기관 등에 1000만부이상 무상보급 됐으며, 이는 국내 출판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중근 회장은 꾸준히 "우리 역사를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 바로 알게 하는 것이 나이든 사람의 의무"라며 "참전용사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