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손실, 금융투자 선보상 등 충당금 3850억원 발생디지털 채널 통한 수익 8306억…언택트 활용 위기탈출원화대출금 성장세 지속…가계·기업대출 안정적 공급
  • ▲ 신한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현황.ⓒ신한금융지주
    ▲ 신한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현황.ⓒ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이 KB금융의 도전을 막아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상반기 당기순이익(누적)으로 1조805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올해 KB금융의 리딩뱅크 탈환까지 내다봤지만 신한금융이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KB금융은 상반기 1조71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7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관련 충당금 1850억원, 금융투자상품 관련 선보상을 위한 충당금 2000억원 등 일회성 요인 발생으로 전년대비 12.3%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금융 측은 특이요인을 제외할 경우 분기 최대 경상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실적은 소폭 감소했지만 견고한 수익성은 유지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3.1%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영업력이 위축되지 않은 이유는 발빠른 디지털 전환에 있었다. 상반기 기준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 수익은 83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6% 성장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그룹 수익성 제고 노력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금융 본업의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내년부터 주요 그룹사에 디지털 재무 KPI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주력인 신한은행은 상반기 누적 1조1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대출자산을 늘려 수익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올해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분기 2.9%, 2분기 2.7% 증가했다. 상반기 통합 시 5.5% 성장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의 경우 3.0%, 기업대출은 8.2%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2분기 대출성장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자산 운용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0.02% 감소에 그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신한은행의 빈틈은 신한카드가 메웠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누적기준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보다 11.5% 성장하며 비은행 계열사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한카드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도 할부금융, 리스 등 수익원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할부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12.3%, 리스부문은 47.8% 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연체율도 1.26%로 안정적으로 관리돼 위험 요인이 낮은 편이다.

    생명보험 계열사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익은 9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5% 성장한 데 반해 오렌지라이프는 13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같은 기간 6.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