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5G 평균 속도 700Mbps도 안돼다중이용시설 '5G 가용률'도 67.93% 그쳐참여연대 "조사 샘플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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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첫 5G 품질평가 결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가 700Mbps 이하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비롯 시민단체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4월 이통 3사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이다.

    평가 결과 이통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정부평가 기준)로 조사됐다. 이용자가 통신품질을 측정한 '이용자 상시평가'에서는 622.67Mbps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경우 SK텔레콤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788.97Mbps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KT(652.10Mbps)와 LG유플러스(528.60Mbps)가 뒤를 이었다. 

    옥외(행정동)에서는 SK텔레콤 773.17Mbps, KT 621.96Mbps, LG유플러스 594.30Mbps로 확인됐으며, 주요 다중이용시설 및 교통 인프라에서는 SK텔레콤 795.17Mbps KT 663.94Mbps, LG유플러스 502.79Mbps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LTE 다운로드 속도에 비해 약 4.1배 높은 수준이다. 앞서 이통 3사는 5G 상용화 당시 LTE에 비해 다운로드 속도가 20배 가량 높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서울시 5G 커버리지 역시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 3사의 서울시 평균 5G 커버리지는 425.53㎢(KT 433.96㎢, SK텔레콤 425.85㎢, LG유플러스 416.78㎢)로 집계됐다. 이 경우 서울시 전체 면적인 605.2㎢의 70% 수준으로, 임야를 제외해도 일부 지역에는 커버리지가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백화점과 여객터미널, 대형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5G 가용률'은 평균 67.9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 수로 환산할 경우 SK텔레콤 1606개, LG유플러스 1282개, KT 938개다. 

    이통 3사를 합쳐서 5G를 쓸 수 있는 서울·6대 광역시의 다중이용시설은 3825개로, 그나마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이들 중 3분의 2 수준에 그친 것이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5G 품질평가 결과에 따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1년 간 접수된 분쟁 조정 신청(280건) 가운데 20%(56건)가 5G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 민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상용화한 지 1년 반이 된 5G 품질이 비싼 요금제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과기정통부 조사도 그나마 잘 터지는 곳에서 측정한 것일 수 있으므로 조사 샘플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