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8억 달러 흑자…8개월 만에 최대치대중국 수출 증가 영향 감소세 다소 완화상반기 최소 흑자에도 한은 전망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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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내고 상반기 흑자 규모도 한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수출입은 4개월 연속 고꾸라졌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0월(78억3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앞서 4월(-33억3000만 달러) 9년여 만에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보면 191억7000만 달러로, 한은이 제시한 상반기 전망치(17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2012년 상반기 이후 8년 만에 최소 흑자 수준이다.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상반기 369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240억 달러로 크게 축소했다. 

    수출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코로나19 글로벌 영향이 막대하다. 6월에는 수출입이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를 띄고 있다. 

    수출의 경우 전년 대비 -9.3% 줄었다. 5월에는 -28.2% 급감하며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감소 폭이 축소된 것은 반도체·석유류 등의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한 데 따른다. 

    실제 6월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석유제품 -38.4%, 반도체 -2.1%, 화학제품 -14.3% 등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대중국 통관수출은 5월 02.5%에서 6월 9.6%로 플러스 전환했다.

    수입도 5월 -24.8% 급감했다가 6월 -9.8%로 감소세가 완화됐다. 에너지류 가격 약세 영향에 따른 원자재 수입 감소에도 불구 자본재·소비재의 수입 증가에 따른다.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 경상수지가 목표 수준보다 20억 달러 이상 상회한 것은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적자 폭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6월 대중국 수출 증가는 물론 7월 미국 수출도 좋아지고 있어 수출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서비스수지는 12억6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입출국자수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7000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도 거액의 배당소득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 폭이 3억3000만 달러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