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tv 개편 통해 '오션' 등 신규 서비스 속도LG U+ 이어 KT 넷플릭스 손잡아콘텐츠 부족여전… 디즈니 등 신속한 제휴 나서야
  • ▲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이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SK브로드밴드
    ▲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이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국내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인 KT까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신규 서비스 등을 통해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넷플릭스와 협력으로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자와 신속한 콘텐츠 제휴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자사 IPTV 브랜드 B tv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유료방송 시장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B tv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개편을 시작으로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모바일로 B tv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B tv'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각각 1만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하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 가입의 편의성과 할인 혜택에 중점을 둔 온라인 요금제 '더슬림'을 함께 출시했다.

    특히 오션의 경우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폭스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1만편 이상의 영화·드라마 콘텐츠를 제공하며,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계정 공유 기능까지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넷플릭스와 기능·콘텐츠 면에서 다소 유사한 만큼 넷플릭스와 협력에 나선 경쟁사들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KT 역시 최근 넷플릭스와 제휴를 결정하고, 자사 IPTV 브랜드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B tv 개편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에도 상당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디즈니, 마블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데다 넷플릭스의 경우 성인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자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 역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는 디즈니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계약을 하지 못해 콘텐츠가 빠지는 상황"이라며 "넷플릭스가 규모에서 글로벌 회사인 것은 맞지만 미국에서처럼 국내에서도 문화적 반향을 일으키기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입자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가 재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사 측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국내 진출 일정이 불투명해 동맹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된다 해도 망 사용료 문제가 남아있어 긍정적 결과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넷플릭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막강한 만큼 B tv 개편으로 기존 경쟁사 고객의 이탈보다는 신규 고객 유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신속한 콘텐츠 제휴가 이뤄져야 시장점유율 상승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