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는 20여년 만에 최고치 기록 … '코스피 5000' 견인동생지수 및 생산·소비 지표는 장기 침체 국면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에도 실물경기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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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신호로 여겨지는 주요 지표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경기 착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금융·자산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는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생산·소비 지표 등은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추세 요인 제거)는 103.1(2020년=100)로, 2002년 5월(103.7) 이래 23년 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는 전달보다 0.6포인트 높아지면서 2021년 6월(103.0) 이후로 4년 6개월만에 103선으로 올라선 것이다.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3년 4월 저점(98.9)을 찍은 뒤 3년 가까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통상 100을 웃돌면 확장 국면으로, 100을 밑돌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된다.반대로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달 대비 0.2P 내리며 3개월 하락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2년 8∼9월 101.6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2024년 6월(99.9) 100 밑으로 떨어졌다.선행지수와 정 반대의 방향성을 보인 것. 이는 선행지수가 오르면 짧게는 6개월, 통상 1년 안팎의 시차를 두고 동행지수도 뒤쫓아가는 공식이 깨진 것으로 풀이된다.선행지수는 선행지수는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으로 구성된다.특히 5000선을 뚫은 ‘코스피 훈풍’이 선행지수를 끌어올리며 착시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다른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은 0.5% 증가해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승용차 판매가 11.0% 증가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2020년(16.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반면 지난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줄면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승용차 제외 소매판매액 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첫해인 2020년 2.2% 줄었다가 이듬해 6.5% 급증했다. 이후 2022년(-0.4%)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2023년(-2.3%), 2024년(-1.4%)에 이어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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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탄핵 정국 여파로 얼어붙었던 소비가 하반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등 진작책에도 반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특히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주로 저가상품인 의류,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2.2% 감소했다. 2023년(-0.5%), 2024년(-3.0%)에 이어 3년째 감소로,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를 이어갔다.음식료품, 차량 연료, 화장품 등 주로 1년 미만 사용되는 상품인 비내구재 판매도 3년 연속 줄며 감소세를 보였다.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생산(불변)은 전년보다 1.0% 줄어, 2024년(-1.8%)에 이어 2년째 감소했다.제조업 생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수출산업인 반도체·전자부품을 빼면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였다.지난해 기업규모별 제조업생산지수(매출액 기준, 2020년=100)는 중소기업이 98.3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했다.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10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생산은 2022·2023년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가 2024년 1.1% 증가했으나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대기업 생산이 작년에 3.0% 증가해 2년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기업생산지수는 118.8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도체 및 전자 부품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에 10.2% 상승해 집계 후 최고 수준인 147.8을 기록했다. 다만 해당 업종을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였다.작년 제조업 생산지수는 1.7%에 그쳤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0.3% 줄어든 것. 산업생산 전반이 반도체 등에 크게 의존한 셈이다.조선업도 마찬가지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선박 및 보트건조업을 빼면 1.7%에서 1.2%로 내려앉는다. 업 자체가 특정 산업에 편중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2025년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잠정치) 증가율도 0.5%로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을 위축시킨 2020년(-1.1%) 이후로 5년만에 최소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