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원유시설 생산시설 중단 소식에 2% 가까이 상승, 5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73달러 상승(1.71%)한 43.3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56달러 오른 4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3월5일 45.90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73달러 상승한 45.8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걸프만 지역의 열대성 폭풍 '마르코' 피해가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 폭풍으로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시설 다수가 문을 닫았다.

    마르코에 이어 2005년 카트리나와 맞먹는 규모의 허리케인 '로라'가 이번 주 멕시코만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돼 향후 유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로라는 26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 경계의 해안에 시간당 185㎞ 풍속으로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15년 전 일대를 집어삼켰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세력이 유사하다.

    미국 에너지기업들은 멕시코만 해안의 생산시설 84%를 폐쇄해 하루 평균 16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고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은 밝혔다. 이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14%에 해당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설 폐쇄비중은 15년 전 카트리나 당시의 90%에 육박한다.

    리스태드에너지의 조르나르 통하겐 원유시장 본부장은 CNBC방송에서 "전반적으로 허리케인이 이번 주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은 조만간 코로나19라는 최대의 허리케인에 다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