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위 임원인사 후속일부 통지… "30% 이상 바뀔 수도"실적 저조 계열사 전전긍긍디지털-세대교체 화두… 몇몇 서둘러 자사주 처분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에 이른 칼바람이 불고 있다.  황각규 부회장 퇴진 등 지난달의 파격인사에 따른 후폭풍이다.

    대표급부터 초임까지 600여 그룹 임원 모두가 대상으로 인사평가가 시작됐다. 해마다 추석 즈음에 평가를 실시해 크리스마스 무렵 인사를 발표했을 때 보다 4개월여 이상 앞당겨졌다.

    1967년 그룹 창립 이래 최악'이라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앞선 8월 인사도 같은 맥락에서의 신동빈式 쇄신책이었다

    ‘40년 롯데맨’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용퇴를 결심했고, 그의 빈 자리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내정됐다. 기존 ‘신동빈-황각규-송용덕’ 지주 3인 대표 체제가 ‘신동빈-송용덕-이동우’로 바뀌었다.

    전년 말 30%에 달하는 임원 물갈이에 버금가는 충격파였다.

    다음 순서는 곧바로 임원들이고 옥석을 가리기 위한 선별이 한창 진행중이다. 늘 그렇듯이 신상필벌이 대원칙으로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임원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

    위기 돌파를 위한 혁신과 디지털은 세대교체와 더불어 '뉴롯데'의 기치가 됐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벌써  ‘퇴사통지’를 전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임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계열사들이다. 100여주 단위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사전 신변정리로 읽히는 분위기다.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친 쇼핑쪽들과 시장에서 좀체 기를 펴지 못하는 주류, 기타 영화관과 호텔 등도 오르내리고 있다. 

    차제에 성장한계가 나타나는 계열사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칠성음료 임원진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충북소주 ▲MJA와인 ▲CH음료 등 소규모 계열사가 처분대상으로 오르내리면서 해당 인원 역시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지난해 그룹 임원진 600명 중 30~40%에 달하는 인원을 교체한 바 있다”며 “지난해 보다 올해 상황이 더욱 심각한 만큼 인사 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